김지하씨 ‘남녘땅 뱃노래’ 재출간
“요새 정치인들은 양심이 없다”
“요새 정치인들은 양심이 없다”
<오적> <타는 목마름으로> 같은 현실참여 시로 잘 알려진 김지하(71) 시인이 대표적 산문집 <남녘땅 뱃노래>를 28년 만에 <남조선 뱃노래>(자음과모음)라는 제목으로 재출간했다. 옥중 양심선언, 법정 최후진술 등 민주화운동 시절의 산문들과 출소 뒤 몸을 던져 파고든 생명사상 관련 글들을 모은 책이다.
18일 서울 종로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 시인은 “남조선, 곧 ‘사우스 코리아’에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백범 김구가 말했던 ‘문화창조’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내 활동의 중심을 모두 미학으로 돌려, 문화창조의 형식적 근거를 찾는 작업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케이(K)팝의 인기에 대한 연구로부터 간다라 불교미술 등 중앙아시아에 대한 공부까지 폭넓게 펼쳐진 자신의 최근 관심사를 소개했다. “전통부터 현대적인 것까지 모두 가져와 문화창조력을 만드는 ‘네오르네상스’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특히 김 시인은 가수 임재범씨의 노래가 미국 버클리대 공연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독특한 감동을 줬던 사례를 들어, “절망과 고통 속에서 자그마한 희망과 사랑이 싹터오르는 그 무엇이 있다”고 분석했다.
판소리의 ‘시김새’나 고통이 치유되는 순간의 어떤 느낌이 요새 유행하는 케이팝과 한류의 비결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다시 펴낸 <남조선 뱃노래> 역시 따지고 보면 그런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씨는 “요새 정치인들은 모두 자기만 잘났다고 할 뿐 양심이 없다”며 진보·보수를 가리지 않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5·16, 유신에 대한 박근혜씨의 언급을 보고 정말 화가 많이 났지만, 우리나라에선 여성이 권력을 잡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도 생각한다”고 했다. 단, “안철수·정운찬과 같이 정치·경제적인 관계에서 서로 도움을 주며 ‘남녀이원집정’을 추구할 때 집권이 가능하다고 본다”는 단서를 달았다. 그는 또 “정치인들은 직접민주주의와 전문가들이 보조를 해주는 고차원의 보조정치를 함께 끌고나갈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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