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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평화·생명·소통…디엠제트와 다큐의 만남

등록 2012-08-31 19:49

제4회 디엠제트(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핑퐁>의 한 장면.
디엠제트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조직위원회 제공
제4회 디엠제트(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핑퐁>의 한 장면. 디엠제트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조직위원회 제공
[토요판] 최성진의 오프라인 TV
디엠제트국제다큐영화제 21일 개막
‘핑퐁’ ‘펑크신드롬’ 등 115편 선보여
평화와 생명, 소통을 주제로 한 세계 각국의 다큐멘터리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 디엠제트(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디엠제트다큐제)가 오는 21일부터 일주일간 경기도 파주출판도시 일대 2개 극장, 8개 상영관에서 열린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디엠제트다큐제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 위치한 디엠제트와 다큐멘터리 장르와의 만남’을 콘셉트로 하고 있다. 행사의 이름만 들으면 생태·자연 다큐멘터리를 주로 상영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이번 디엠제트다큐제에서 상영하는 36개 나라, 115편의 다큐 주제는 다양한 편이다. 30개 나라, 101편의 다큐를 선보였던 지난해가 주로 지역간 갈등, 종교 및 계층간 반목이나 분쟁을 다룬 작품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입시경쟁이나 노인, 빈곤, 환경문제 등 현대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사안에 초점을 맞춘 작품을 많이 초청했다.

개막작으로 선정한 <핑퐁>(76분)은 세계 각국이 공통적으로 고민하는 ‘고령화’ 문제를 스포츠라는 틀을 통해 경쾌하게 접근하고 있다. 휴 하트퍼드(영국) 감독의 작품으로, 80살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내몽골의 ‘세계 노인 탁구챔피언대회’에서 시작한다. 희망과 후회를 거듭하며 인생이라는 긴 여정을 거쳐온 노인들의 투혼을 통해 인생과 죽음의 의미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던진다. 나이 합계 703살에 이르는 8명의 ‘노장’들이 펼치는 탁구의 세계가 감동적이다.

개막작 이외에도 이번 디엠제트다큐제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은 많다. 경쟁부문과 비경쟁부문 가운데 경합이 특히 치열했던 분야는 경쟁부문이다. 우선 출품된 작품 수가 지난해 523편에서 665편으로 늘었을 뿐 아니라 질적 완성도 역시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다. 동성애를 불법으로 규정하는 우간다에서 동성애자 탄압 반대 투쟁을 벌이는 게이 데이비드 카토의 싸움을 그린 <나는 쿠추다>, 국가 공권력이 자행한 비열한 폭력에 대한 고발 <얌보강에 묻은 슬픔>, 지적 장애인들로 구성된 펑크록 밴드 ‘페르티 쿠리칸 니미페이베트’를 다룬 <펑크 신드롬> 등이 주요 작품이다. 경쟁부문에서는 이들 작품과 함께 <차이나 게이트>, <카불의 권투 소녀들>, <내일이 온다면>, <벨라 비스타> 등 모두 25개 작품이 진출했다.

비경쟁부문에서는 다큐멘터리 거장의 수작과 최신 화제작을 소개하는 ‘글로벌 비전’(19편)과 유럽의 주요 다큐영화제 6곳에서 이미 엄선한 바 있는 ‘닥 얼라이언스 걸작선’(3편), 평소 접하기 어려운 아시아 각국의 다큐멘터리를 소개하는 ‘아시아의 시선’(10편) 등을 눈여겨볼 만하다.

이번 디엠제트다큐제의 또다른 특징은 지난 3회까지와는 달리 좀더 ‘대중친화적’ 다큐제로의 변신을 꾀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관객층이 다소 제한적이었던 ‘아이와 함께 다큐를’ 부문(비경쟁)을 ‘다 함께 다큐를’로 변경해 다큐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나이에 관계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조재현 디엠제트다큐제 집행위원장은 지난 30일 서울 성동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는 특정 세대와 계층이 아니라 좀더 많은 대중이 다큐를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주제의 작품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최성진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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