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그룹 ‘워크룸’의 편집자 박활성(왼쪽)씨와 디자이너 김형진씨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창성동 ‘워크룸프레스’에서 마주보고 앉아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우리는 짝]
김형진 디자이너-박활성 편집자
김형진 디자이너-박활성 편집자
사진가 포함 네사람이 만든
디자인 스튜디오 ‘워크룸’ 도록 디자인으로 이름 알린 뒤
책 디자인 진입해 정면 승부 장식적인 요소는 억제하고
이미지 자체의 힘을 강조 김 “편집은 원칙이 너무 많다”
박 “원칙 지켜야 텍스트 살아”
자주 싸우면서 협업의 힘 발휘 # 출판사 자음과모음이 펴내는 인문학 시리즈 ‘하이브리드 총서’는 새롭고 도발적인 담론을 소개하는 책 내용 못지않게 책 표지로 출판계에서 주목받았다. 화려한 치장이나 화끈한 글꼴은 전혀 없는데도 디자인은 어딘가, 그러나 사뭇 달랐다. 새로운 요소보다는 이미지 하나, 선과 도형 같은 가장 기본적인 디자인 요소들만으로도 강렬했다. # 세계적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는 세계의 주요 디자인잡지한테 각각 디자이너를 고르게 해 티셔츠를 만들어 전세계 매장에서 파는 협업을 진행했다. 한국 대표 디자인잡지로 이 작업을 하게 된 <월간 디자인>은 하이브리드 총서를 디자인한 바로 그 팀을 골랐고, 이들은 분홍색 도형 하나로 승부한 단순하면서 강렬한 티셔츠를 선보였다. 이 두 작업을 한 디자인 그룹이 ‘워크룸’이다. 디자인 전문 콘텐츠 회사 안그라픽스 출신의 네 사람이 모여 만든 소규모 디자인 스튜디오다. 디자이너 이경수씨와 김형진씨, 그리고 사진가 박정훈씨와 편집자 박활성씨가 그 주인공들이다. 단순히 디자이너들끼리 모인 회사가 아니라 그래픽 디자인에 필요한 사진 그리고 편집자까지 모였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색다른 구성으로 2006년 출범한 이 회사는 운영 방식이 더 독특하다. 네 공동창업자가 모든 수익을 똑같이 나눠 갖는다. 당장 매출이 없어도 상징적으로 모두 50만원씩 월급을 가져가고, 그 정도 매출도 없으면 빚을 내서라도 기본급은 가져가기로 처음부터 정했다. 물론 이익이 생기면 당연히 똑같이 나눈다. 이 원칙은 지금도 이어진다. 6년이 지난 지금, 이들이 가져가는 기본급은 50만원에서 껑충 올랐다. 그사이 빠르게 회사가 약진했다는 이야기다. 별다른 일감이 없던 초기, 워크룸은 디자인 비용이 적어 시장성은 떨어지고 그래서 디자인이 천편일률적이었던 미술관이나 박물관 도록 디자인에 뛰어들었다. 전시회 도록의 디자인적 완성도를 높이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2006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화가 뒤뷔페 전시회의 도록은 디자인계보다도 미술계에서 이들의 이름을 알리는 출발점이 됐고, 이후 미술계에선 워크룸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외곽에서 이름을 얻은 워크룸은 이후 그래픽 디자인의 주 영역인 책 디자인으로 진입했다. 하이브리드 총서로 출판계에 이름을 각인시켰고, 이제 워크룸은 여러 출판사들이 또는 필자가 먼저 워크룸을 콕 짚어 디자인을 요청해오는 인기 북디자이너로 자리잡았다. ■ 실험적 스튜디오 안의 또다른 실험-디자인 전문 콤비의 탄생 짧은 기간 안에 자리를 잡은 워크룸은 새로운 시도를 하나 더 시작했다. 워크룸 안의 또다른 회사인 출판사 ‘워크룸프레스’를 2011년 본격적으로 출범한 것이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책을 직접 기획해 편집과 디자인을 한다. 워크룸 네 사람 중에서도 오랜 단짝인 김형진(39) 디자이너와 박활성(39) 편집자가 그 주인공이다. 국내에선 보기 드문 ‘디자인 전문 편집자-디자이너’ 출판 콤비다. 출판사로선 신생이지만 워크룸프레스가 펴낸 책들을 보면 시각 문화계에서 주요한 필자들의 이슈가 되는 독특한 책들이 대부분이다. 지난해 세계 최대의 미술축제 카셀 도쿠멘타에 한국을 대표해 나간 문경원·전준호 작가의 작업 중 하나였던 책 <뉴스 프롬 노웨어>, 개성적이고 사회 비판적인 작업으로 주목받는 전방위 일러스트레이터 김한민씨의 그림 소설 <카페 림보>, 국내에서 유일하게 ‘기계 비평’을 하는 연구자 이영준씨가 대양 횡단 화물선에 동승해 기계 문명에 대해 성찰하는 책 <페가서스 10000마일> 등 워크룸프레스가 펴낸 책들은 판매량을 떠나 전문가 집단에게 많은 눈길을 끌었다.
■ 디자인 전공 않고 스타 디자이너가 되다 이 책들을 만드는 김형진-박활성 콤비가 이런 독특한 실험을 성공적으로 해내는 데에는 오랫동안 손을 맞춰온 협업의 경험이, 그리고 그 이전에 디자인 전공자가 아니면서 디자인을 업으로 삼게 된 이력이 바탕에 깔려 있다.
두 사람은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동기동창으로, 디자인 전공자가 아니다. 김형진씨는 미술사를 공부하려다 2005년께 과감하게 디자이너로 변신했다. 본인 스스로 농담 삼아 “디자인계의 서자”라고 말할 정도로 실제 디자인을 공부한 기간은 1년여(김씨는 한 디자인 전문학교에 다니다 학점 미달로 2년이 못 되어 나와야 했다고 한다)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그가 짧은 기간 내에 대표급 디자이너로 성장한 것은 디자인계 주류가 아니었기에 기존 디자이너들이 시장에서 강요받는 여러 제약 조건들에 얽매일 수밖에 없어 포기하게 되는 디자인의 원칙들을 과감하게 시도한 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시장에서 요구하는 그래픽 디자인은 화사한 것들이 주를 이루지만 김씨의 디자인은 어찌 보면 정반대다. 그가 디자인한 표지를 보면 다양한 요소를 많이 넣어 잡탕을 만들거나, 또는 시장에서 유행하는 흐름을 좇는 것과 거꾸로 간다. 표지에 들어가는 주된 이미지를 고르는 데 거의 모든 과정을 집중하고, 그래서 최대한 고민해서 가장 좋은 이미지를 하나 골라 그 이미지 자체의 힘으로 밀어붙인다. 장식적인 요소는 극도로 억제하고, 종이의 재질 등을 고르는 데 더 많은 신경을 쓴다.
이런 스타일 때문에 초기에는 “혹시 아래아 한글로 만들어온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었을 정도였다고 한다. “초기에 모델로 삼았던 게 스위스 타이포그래피예요. 가장 간결하고 꾸밈이 없고 눈에 쉽게 들어오는. 디자인이라고 하면 누구나 디자이너가 장식적으로 디자인한 티가 나는 것을 떠올리는데 저희는 그런 경향이 마음에 들지 않아 저희 식으로 밀고 나가려 했어요.”
이렇게 단순하면서 힘있는 디자인을 추구한 데에는 김씨가 디자인 전공자가 아니어서 가졌던 의문이 깔려 있기도 했다. “그 당시에는 반발감이 좀 있었어요. 장식적 요소들을 이해할 수가 없었거든요. 예뻐 보이게 추가되는 선이나 다른 이미지 요소들을 넣는 데 과연 어떤 근본적인 이유가 있는지, 그게 꼭 필요한지 말이죠.” 애초부터 돈벌이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이 목표였기에 가능한 시도였고, 그런 점이 오히려 디자인 시장에선 차별성으로 작용한 셈이다.
■ 디자이너의 ‘열정’과 편집자의 ‘냉정’ 사이-언제나 싸우는 콤비 김씨의 이런 고집은 박활성씨의 편집을 통해서 완성된다. 박씨는 지금은 아내가 된 여자친구가 다니던 출판사에 갔다가 책 만드는 일이 재미있어 보여 편집자가 됐다. 안그라픽스에서 단행본 책을 1년 남짓 만들다 외주제작하는 한 디자인잡지 편집자로 옮기면서 본격적으로 디자인 전문 편집자로 나아갔다. 그리고 민음사에서 만든 시각문화 전문 브랜드 ‘세미콜론’의 출범을 맡아 미술, 디자인, 만화를 주로 하는 세미콜론의 성격을 다져놓은 뒤 친구 김씨와 평생의 파트너가 됐다.
20년 인연이지만 그럼에도 두 사람은 “정말 자주 싸운다”고 털어놓는다. 김씨는 기질이 ‘열정’이고, 박씨는 ‘냉정’인 탓이다. 이 냉정과 열정 사이에 워크룸프레스가 있다. 디자이너인 김씨는 늘 원칙을 깨고 싶어한다. 가령 “책에서 목차란 말을 빼면 왜 안 되냐”고 시도하는 식이다. “편집자들은 원칙이 너무 많아요. 제가 보기엔 관습처럼 보이는.” 조용히 듣고 있던 박씨가 조목조목 맞받는다. “편집자의 원칙을 디자인이 넘어서면 텍스트에 대한 편집의 장악력이 떨어집니다. 가독성도 떨어지죠.”
그래서 두 사람이 세운 원칙이 결정권을 명확히 하는 것이다. “디자이너의 영역에 가까운 부분은 의견이 달라도 디자이너가 결정합니다. 저도 편집에 대한 부분은 의문이 있어도 하라면 하라는 대로 토달지 않습니다.” 워크룸과 워크룸프레스의 어딘가 새로운 디자인은 이런 치열한 신경전과 원칙 지키기의 소산이다.
■ 한국 소규모 디자인 스튜디오의 현실과 도전 수많은 디자이너들이 새롭게 들어오고,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 빨리 사라지는 그래픽 디자인계에서 워크룸, 그리고 워크룸프레스의 존재는 특별하다. 디자인 스튜디오들은 ‘영업자형 디자이너’들이 많다. 대부분 대표가 영업자가 되어 일감을 따오기 급급하다. 그러다 보니 디자이너의 수명은 무척 짧아졌고, 40대가 되면 디자인이 아니라 관리 업무로 돌아선다.
반면 워크룸은, 굳이 분류하자면 ‘지식생산자형 디자이너’에 가깝다. 디자이너들이 봉착하는 가장 큰 어려움이 적은 대가 때문에 많은 일을 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디자인하는 텍스트의 내용과 의미를 분석해 거기에 맞는 디자인을 하기보다는 뻔하고 도식적인, 실제 텍스트와는 따로 노는 디자인을 하게 되기 쉽다. 하지만 워크룸은 장식으로 꾸미는 잔재주형 디자인보다는 책과 디자인이 좀더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돌직구형 디자인을 추구한다. 시장에서 초기에 자리잡기는 힘들었지만 이런 디자인의 장점이 차별성을 지니면서 이들의 이름은 오히려 더 높아질 수 있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에 집중했다. 애초부터 돈벌이보다는 자기 방식을 고집하는 원칙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 독특한 회사, 독특한 콤비의 시도가 지금 한국 디자인계에서 갖는 의미는 뭘까? 앞서 말했듯 ‘지식생산자형 디자이너’란 점이 있다. 생존에 급급해 경쟁이 치열한 그래픽 디자인계의 실정 탓에 디자인은 오히려 엇비슷해졌고, 내용과 포장이 유기적인 디자인은 점점 드물어졌다. 그 속에서 두드러진 존재가 부부 스타 디자이너인 ‘슬기와 민’ 그리고 ‘워크룸’이다. 임근준 디자인평론가는 “안정적으로 그래픽 디자인을 하면서도 디자인하는 작업의 텍스트를 좀더 면밀하게 파악하고,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인문학적인 느낌을 집어넣을 수 있는 디자인을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디자이너”로 이들을 평한다.
여기에 소규모 디자인 스튜디오들의 심각한 생존 위기도 이들의 존재를 좀더 주목하게 한다. 디자인학자인 박해천 홍익대 연구교수는 “어려워도 잘할 수 있는 일을 고르는 원칙,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스튜디오를 추구하는 점”에서 이들을 “한국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중요한 역할 모델이 될 수 있는 그룹”으로 꼽는다.
과연 한국에서도 후배들과 감각의 경쟁을 벌이며 현역에서 계속 활동하는 50대 디자이너들이 나올까? 워크룸은 과연 그걸 해낼까? 워크룸의 방식은 과연 정답인가? 워크룸의 두 콤비도 답할 수 없는 문제들이다. 지금까지 해온 대로 “하고 싶은 일만 한다는 건 허풍이다. 대신 정말 하기 싫은 일은 안 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만이 이들의 목표일 것이다.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디자인 스튜디오 ‘워크룸’ 도록 디자인으로 이름 알린 뒤
책 디자인 진입해 정면 승부 장식적인 요소는 억제하고
이미지 자체의 힘을 강조 김 “편집은 원칙이 너무 많다”
박 “원칙 지켜야 텍스트 살아”
자주 싸우면서 협업의 힘 발휘 # 출판사 자음과모음이 펴내는 인문학 시리즈 ‘하이브리드 총서’는 새롭고 도발적인 담론을 소개하는 책 내용 못지않게 책 표지로 출판계에서 주목받았다. 화려한 치장이나 화끈한 글꼴은 전혀 없는데도 디자인은 어딘가, 그러나 사뭇 달랐다. 새로운 요소보다는 이미지 하나, 선과 도형 같은 가장 기본적인 디자인 요소들만으로도 강렬했다. # 세계적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는 세계의 주요 디자인잡지한테 각각 디자이너를 고르게 해 티셔츠를 만들어 전세계 매장에서 파는 협업을 진행했다. 한국 대표 디자인잡지로 이 작업을 하게 된 <월간 디자인>은 하이브리드 총서를 디자인한 바로 그 팀을 골랐고, 이들은 분홍색 도형 하나로 승부한 단순하면서 강렬한 티셔츠를 선보였다. 이 두 작업을 한 디자인 그룹이 ‘워크룸’이다. 디자인 전문 콘텐츠 회사 안그라픽스 출신의 네 사람이 모여 만든 소규모 디자인 스튜디오다. 디자이너 이경수씨와 김형진씨, 그리고 사진가 박정훈씨와 편집자 박활성씨가 그 주인공들이다. 단순히 디자이너들끼리 모인 회사가 아니라 그래픽 디자인에 필요한 사진 그리고 편집자까지 모였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색다른 구성으로 2006년 출범한 이 회사는 운영 방식이 더 독특하다. 네 공동창업자가 모든 수익을 똑같이 나눠 갖는다. 당장 매출이 없어도 상징적으로 모두 50만원씩 월급을 가져가고, 그 정도 매출도 없으면 빚을 내서라도 기본급은 가져가기로 처음부터 정했다. 물론 이익이 생기면 당연히 똑같이 나눈다. 이 원칙은 지금도 이어진다. 6년이 지난 지금, 이들이 가져가는 기본급은 50만원에서 껑충 올랐다. 그사이 빠르게 회사가 약진했다는 이야기다. 별다른 일감이 없던 초기, 워크룸은 디자인 비용이 적어 시장성은 떨어지고 그래서 디자인이 천편일률적이었던 미술관이나 박물관 도록 디자인에 뛰어들었다. 전시회 도록의 디자인적 완성도를 높이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2006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화가 뒤뷔페 전시회의 도록은 디자인계보다도 미술계에서 이들의 이름을 알리는 출발점이 됐고, 이후 미술계에선 워크룸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외곽에서 이름을 얻은 워크룸은 이후 그래픽 디자인의 주 영역인 책 디자인으로 진입했다. 하이브리드 총서로 출판계에 이름을 각인시켰고, 이제 워크룸은 여러 출판사들이 또는 필자가 먼저 워크룸을 콕 짚어 디자인을 요청해오는 인기 북디자이너로 자리잡았다. ■ 실험적 스튜디오 안의 또다른 실험-디자인 전문 콤비의 탄생 짧은 기간 안에 자리를 잡은 워크룸은 새로운 시도를 하나 더 시작했다. 워크룸 안의 또다른 회사인 출판사 ‘워크룸프레스’를 2011년 본격적으로 출범한 것이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책을 직접 기획해 편집과 디자인을 한다. 워크룸 네 사람 중에서도 오랜 단짝인 김형진(39) 디자이너와 박활성(39) 편집자가 그 주인공이다. 국내에선 보기 드문 ‘디자인 전문 편집자-디자이너’ 출판 콤비다. 출판사로선 신생이지만 워크룸프레스가 펴낸 책들을 보면 시각 문화계에서 주요한 필자들의 이슈가 되는 독특한 책들이 대부분이다. 지난해 세계 최대의 미술축제 카셀 도쿠멘타에 한국을 대표해 나간 문경원·전준호 작가의 작업 중 하나였던 책 <뉴스 프롬 노웨어>, 개성적이고 사회 비판적인 작업으로 주목받는 전방위 일러스트레이터 김한민씨의 그림 소설 <카페 림보>, 국내에서 유일하게 ‘기계 비평’을 하는 연구자 이영준씨가 대양 횡단 화물선에 동승해 기계 문명에 대해 성찰하는 책 <페가서스 10000마일> 등 워크룸프레스가 펴낸 책들은 판매량을 떠나 전문가 집단에게 많은 눈길을 끌었다.
워크룸이 디자인한 다양한 작업들. 참신한 책 디자인으로 주목받은 ‘하이브리드 총서’ 시리즈, 건물 외벽을 꾸민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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