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19일부터 후보들 공개모집
강성주·황희만·정흥보·김성수 거론
강성주·황희만·정흥보·김성수 거론
<문화방송>(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새 문화방송 사장 선임 일정을 확정했다. 김재철 전 사장이 해임된 지 23일 만이다.
방문진은 18일 오후 정기이사회를 열고, 19일부터 26일까지 8일 동안 사장 후보를 공모해 29일 임시이사회에서 3명의 후보를 추리기로 결정했다. 이어 5월2일 이사회에서 후보들을 인터뷰한 뒤 곧바로 표결을 통해 이사회 재적 인원의 과반(5명 이상)의 표를 받은 후보를 새 사장으로 내정하고 이튿날 주주총회에서 임명하기로 했다. 새 사장은 김 전 사장의 잔여 임기인 내년 2월까지가 임기다.
방문진은 이사회에서 추천, 공모와 추천의 결합, 완전 공모 등 과거 사장을 뽑은 방식들을 두루 살펴 최종적으로 공모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인터넷으로도 응모가 가능했던 종전과 다르게 이번에는 지원자가 방문진을 방문해 경영계획서를 내야 한다. 또 본인 동의를 얻어 타인이 추천하는 방식도 가능하도록 했다. 이럴 경우 추천서에 경영계획서에 해당하는 내용을 담도록 했다. 최창영 방문진 사무처장은 “응모에 자격 제한은 따로 없으며, 사장을 뽑는 기준 자체는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공영방송의 독립성·공정성에 대한 신념, 뉴미디어와 같은 방송 환경에 대한 이해, 대내외적 신뢰, 수익 창출 능력 등을 기준으로 들었다.
앞서 방문진은 김 전 사장을 해임한 뒤 두 차례 이사회를 하고도 사장 공모 일정을 논의하지 않아 ‘정치적 이유로 사장 선임을 미루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왔다. 또 일부 여권 이사들은 “안광한 부사장의 직무대행 체제로 계속 가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해 논란을 빚었다. 때문에 18일 이사회에서도 선임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까지 나왔으나, 실제로 이사회에서는 잡음 없이 무난하게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최 사무처장은 “이사들끼리 별다른 이견이 없어 비교적 빨리 결정이 끝났다”고 밝혔다.
사장 선임에 응모할 후보들로는 강성주 포항문화방송 사장, 황희만 전 문화방송 부사장, 정흥보 전 춘천문화방송 사장, 김성수 목포문화방송 사장, 김종국 대전문화방송 사장, 전영배 엠비시시엔아이 사장, 김종오 전 대구문화방송 사장이 거론된다. ‘김재철 체제’의 핵심이던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이나 권재홍 보도본부장도 일각에서 거론한다. 방문진 이사 9명 중 여당 쪽이 6명이기에 결국 청와대 등 여권의 의중에 있는 인물이 사장이 될 게 확실시된다.
한편 이날 민주언론시민연합과 언론개혁시민연대는 이사회가 열리기 전 방문진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새 사장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정치적 독립성이며, 이를 위해 방문진이 ‘여야 추천 이사 동수의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거나 ‘특별다수제’를 도입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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