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 첫 공영방송 인사 관심
이경재 방통위장 “청와대 불관여”
이경재 방통위장 “청와대 불관여”
26일 <문화방송>(MBC) 신임 사장을 뽑는 공개 모집이 마감됐다. 문화방송의 최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이날 공모 마감 뒤에 “20여명이 공모에 지원했으나, 구체적인 지원자 수와 명단은 밝히기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방문진은 29일 지원자 가운데 3명을 추린 다음 5월2일 후보들을 면접한 뒤 표결로 사장을 뽑을 계획이다.
문화방송 안팎에서 후보로 거론되거나 직간접적으로 지원 의사를 밝힌 이들은 대부분 공모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원 사실이 확인된 후보는 강성주(61) 포항문화방송 사장·김종국(57) 대전문화방송 사장·김종오(66) 전 대구문화방송 사장·구영회(60) 문화방송 미술센터 사장·안광한(57) 문화방송 부사장·정준(58) 전 제주문화방송 사장·정흥보(57) 전 춘천문화방송 사장·최명길(53) 보도국 유럽지사장·황희만(59) 전 엠비시시엔아이 사장 등이다. 전영배(56) 엠비시시엔아이 사장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재홍(55) 보도본부장·김성수(57) 목포문화방송 사장·이상로(58) 문화방송공정노조위원장 등은 지원하지 않았다.
정치적 성향이나 출신 지역, 경력을 이유로 이들 중 3~4명이 청와대나 여당의 심중에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구영회 사장, 정흥보 전 사장, 황희만 전 사장, 전영배 사장 등은 꾸준히 후보군으로 거론된 인물들이다. 애초 공모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비쳤던 최명길 지사장은 “노조와 회사 모두로부터 제약이 없는 사람만이 정상화를 이룰 수 있다고 봤다”며 지원 취지를 밝혔다. 방문진의 여당 추천 이사들이 김종국 사장을 주목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화방송 새 사장은 임기가 김재철 전 사장의 잔여 임기인 10달에 불과하지만, 문화방송이 극심한 내홍을 겪었고 박근혜 정부 출범 뒤 선임되는 첫 공영방송 사장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이명박 정부 때 공영방송 사장들은 ‘낙하산’ 논란으로 유례없는 대규모 공영방송 파업을 촉발한 바 있다.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은 25일 “(문화방송 사장 선임에) 청와대에서 관여할 일이 없도록 장담한다”고 밝혔지만, 방문진 이사회가 여권 6명, 야권 3명인 구도라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일각에서는 김 전 사장의 노선을 잇는 사람이 선임된다면 ‘김재철 시즌2’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문화방송 안팎에는 안광한 부사장·전영배 사장을 비롯해 ‘김재철 체제’에서 요직에 있었던 후보들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를 내는 이들도 있다. 김 전 사장 재임 때 경남 지역 지역사 통합을 맡았던 김종국 사장에 대해서도 김 전 사장과 입장이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사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김 전 사장과는 공적인 관계일 뿐”이라며 선을 긋고, “다만 노조에 대한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정책적 방향은 김 전 사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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