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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는 ‘5·18 왜곡’ 사고치고 동아일보는 “광주 모독 안돼” 뒷수습

등록 2013-05-20 20:49수정 2013-05-21 08:35

<동아일보> 계열 종합편성채널 <채널에이>가 5·18 민주화운동 때 북한군으로 광주에 투입됐다고 주장하는 탈북 인사의 인터뷰를 내보내 왜곡보도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20일 오후 동아일보사 본사 앞을 지나가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동아일보> 계열 종합편성채널 <채널에이>가 5·18 민주화운동 때 북한군으로 광주에 투입됐다고 주장하는 탈북 인사의 인터뷰를 내보내 왜곡보도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20일 오후 동아일보사 본사 앞을 지나가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자회사 ‘채널A’ 보도 논란 일자
동아 “희생자 두번 죽여”
채널A 공채 1기들 성명서
조선일보는 보도않고 침묵
<동아일보> 자회사인 종합편성채널(종편) <채널에이>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북한군이 투입됐다”는 주장을 보도해 파문이 인 가운데, 동아일보가 ‘5·18을 두 번 죽이지 말라’며 방송과는 180도 다른 태도로 ‘뒷수습’에 나섰다.

동아일보 정승호 사회부 차장은 20일치에 쓴 ‘5·18을 두 번 죽이지 말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일부 강경 보수 성향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는 5·18 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규정하는 등 5·18을 폄훼하는 글이 난무하고 있는데, 이는 역사 왜곡을 넘어 희생자나 유가족을 두 번 죽이는 살인 행위와 다름 없다”고 비판했다. 또 “북한군 개입설은 민주화 이후 정부 조사는 물론이고 대법원 판결로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일부 탈북자가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하고 있지만 그 같은 주장의 신뢰성이 엄밀하게 검증되기 전에는 공론의 장에 받아들여선 안 된다”며 북한군 개입설을 강하게 비판했다.

종편에서 ‘북한 특수부대 개입’ 주장을 보도해 5·18 폄훼 논란이 벌어지자 신문이 뒷수습에 나선 모양새다. 이 신문 종편인 채널에이는 15일 5·18 때 광주에 투입됐다고 주장하는 탈북자 인터뷰를 통해 ‘특수부대 개입설’을 띄워 공분을 산 바 있다.

동아일보는 또 이날치 1면에 “유네스코 세계인권교과서에 5·18 민주화운동이 실린다”는 소식을 전하고 5면에는 5·18 폄훼 시도에 대한 반발을 전했다. 18일치 1면에도 “북 개입설은 광주 모독 행위”라고 지적하는 인요한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소장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그러나 극우 단체나 인터넷 사이트를 비난하는 데서 그치고, 채널에이 등이 논란의 주역임을 거론하지 않았다. 이런 기사와 칼럼 배치에 대해 최영훈 동아일보 편집국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계열사인 채널에이가 이전에 방영한 내용과는 무관하며, 동아일보의 보도 방향은 편집국 나름의 판단 기준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파문과 관련해 채널에이 공채 1기 기자들은 20일 사내 전산망에 올린 성명에서 “‘폄훼 아닌 진실 규명이 목적’이라는 해명으로는 상처 입은 광주 유가족을 위로할 수 없다. 급급한 해명보다 진실한 사과가 사태를 가라앉힐 수 있다”며 보도 경위 진상 조사와 사과 방송을 요구했다.

역시 자사 종편 <티브이조선>이 ‘북한군 침투설’을 방송한 <조선일보>는 20일치 사설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논란만 언급했을 뿐 5·18 폄훼 시도와 그에 대한 반발은 보도하지 않았다.

한편 20일 한국기자협회가 광주에서 연 5·18민주화운동 33돌 기념 토론회에서 고승우 ‘80년 해직언론인협회’ 공동대표는 “족벌 언론은 80년 당시 광주를 신군부의 시각으로 평가하는 몰역사적 태도를 보였으며, 최근 광주 정신을 외면하고 왜곡하는 일을 다반사로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길용 광주·전남기자협회 수석부회장은 “그릇된 역사 인식과 폄훼가 계속되는 것은 역사를 제대로 알리지 못한 언론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최원형 기자, 광주/정대하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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