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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태진 교수, 담뱃갑에 몰래 쓴 쪽지편지 60통

등록 2005-08-22 18:51수정 2005-08-22 18:52

담뱃갑에 몰래 쓴 쪽지편지 60통 고 김태진 교수 옥중편지
담뱃갑에 몰래 쓴 쪽지편지 60통 고 김태진 교수 옥중편지
‘5·18 옥중편지 책으로 펴내
“시대의 격량 만난 지식인의 고뇌 엿볼 기록”
1980년 5·18 광주항쟁 당시 구속과 해직의 아픔을 겪었던 고 김태진 전남대 교수의 옥중편지가 25년 만에 가족들에 의해 <아버지의 5·18>이라는 책으로 발간됐다.

김 교수는 당시 전남대 학생처장으로 근무하다 계엄사에 끌려가 조사를 받던 80년 7월26일~10월22일 석 달 동안 쪽지편지 60여장을 삼엄한 감시망을 피해 아내에게 전달했다.

그는 수사를 받는 동안 지병이 악화돼 수감 중이던 상무대에서 국군통합병원으로 옮겨져 수형생활을 해야 했다.

‘거북선’담뱃갑 뒷면이나 쓰고 버린 편지봉투 여백을 이용한 쪽지 편지들에는 합수부의 내란음모 수사 동향, 수감된 교수와 학생의 고통, 군법회의 재판 준비 과정, 전남대의 사태해결 움직임, 가족의 안부에 대한 염려 등이 정성스런 필체로 빼곡하게 담겨있다.

이 책은 279쪽 분량에 쪽지 편지 60여장의 원본과 공소장·진술서 등 관련자료 사진을 함께 실어 사료적 가치도 충분하다.

가족들은 그가 1997년 62살로 세상을 떠난 뒤 유품을 정리하던 중 소중하게 간직해왔던 쪽지편지 더미를 찾아내 보관해왔다.

그는 80년 군법회의에서 계엄법 위반과 소요방조 등 혐의로 구속돼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사실로 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로 인정받아 국립 5·18묘지에 묻혔다.

아들인 김강(41) 호남대 교수는 “5·18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만나면서 학자인 아버지의 삶이 더욱 거칠고 힘들어졌다”며 “시대적 격랑을 만난 지식인의 고뇌와 대응을 엿볼 수 있는 기록이어서 출판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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