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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해직기자들 국토순례 첫 도착지는 MB사저 “언론 망가뜨린 근원이라서”

등록 2013-06-10 16:54수정 2013-06-10 21:15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의 선배 해직 언론인(오른쪽)이 10일 서울 남대문로5가 <와이티엔>(YTN) 사옥 앞에서 19일간 400여㎞의 ‘공정방송 국토순례’를 떠나는 노종면 전 와이티엔 노조위원장의 배낭에 깃발을 꽂아주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의 선배 해직 언론인(오른쪽)이 10일 서울 남대문로5가 <와이티엔>(YTN) 사옥 앞에서 19일간 400여㎞의 ‘공정방송 국토순례’를 떠나는 노종면 전 와이티엔 노조위원장의 배낭에 깃발을 꽂아주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19일동안 400㎞ 천리길
전국 ‘핍박현장’ 돌기로
10일 낮 12시께, 서울 논현동 고급 주택 단지에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저 근처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뚜벅뚜벅 걸어서 모습을 드러냈다. 노종면 전 노조위원장을 비롯해 권석재, 우장균, 정유신, 조승호 등 <와이티엔>(YTN)의 해직기자들이었다. 김종욱 현 노조위원장과 하성준 노조 사무국장, 탁종렬 전국언론노조 조직쟁의실장과 정인섭 민주전역시민회 고문 등이 이들과 함께했다. 3시간을 걸어 여기까지 온 이들은 일찌감치 찾아온 불볕더위에 땀을 줄줄 흘렸다. 경비대의 제지로 이들은 사저에서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펼침막을 펴보였다. “이곳은 언론이 왜곡하고 외면한 ‘미디어 피폭지’입니다.”

와이티엔 해직기자들은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남대문로5가 사옥 앞에서 출정식을 열고, 기성 언론들이 외면하고 왜곡한 ‘미디어 피폭지’들을 3주 동안 걸어서 방문하는 ‘공정방송을 위한 국토 순례’를 시작했다. 쌍용차 평택 공장(집단해고 투쟁), 삼성전자 온양공장(산업재해 투쟁), 제주 강정마을(해군기지 반대 투쟁), 울산 현대자동차 송전탑(비정규직 투쟁), 진주의료원(공공의료 투쟁) 등을 걸어서 찾아가 ‘공정 방송’의 의미를 되묻겠다는 것이다. ‘순례길’은 400㎞나 된다.

노종면 전 위원장은 이 전 대통령 사저를 첫 번째 ‘미디어 피폭지’로 선정한 것에 대해 “우리 언론의 문제는 현실 속에 벌어지고 있는 중요한 갈등을 아예 보도하지 않거나 왜곡해서 보도한다는 것인데, 이 전 대통령은 언론을 이 지경이 되도록 망가뜨린 문제의 근원”이라고 설명했다. 공영방송이 제 구실을 못하도록 만든 ‘원죄’가 이 전 대통령에게 있다는 점을 분명히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와이티엔 해직기자들은 이명박 정권 ‘언론 탄압’의 상징적 존재로 꼽힌다. 와이티엔 노조는 2008년 ‘낙하산 사장’을 반대하는 행동에 나섰고, 그해 10월 기자 6명이 해직당했다. 이들의 해고 무효 소송은 2년 넘게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지난주 한국을 찾은 마거릿 세카자 유엔 인권옹호자 특별보고관은 “정부를 비판한 언론인들이 불법 사찰의 대상이 되고 과도한 손해배상 청구에 시달리고 있다”며 와이티엔 해직기자 문제를 언급했다. 8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막을 내린 국제기자연맹 총회는 와이티엔과 <문화방송>(MBC) 해직 언론인들의 복직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순례’를 시작하기 전, 이들은 출정사에서 “부당하게 핍박을 받는데도 언론이 외면한 상처의 땅들이며 언론의 왜곡으로 진실이 가려진 현장들을 가려고 한다. 기자로 복귀해야 할 분명한 이유를 마음에 새기겠다”고 했다. “정부가 바뀌었으니 긍정적인 변화가 있으리라 기대하며 현실에 안주했던 안이함을 반성한다”고도 밝혔다. 해직기자 선배로 출정식에 온 김종철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은 “이들은 와이티엔만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독립적이고 공정한 언론을 원하는 모든 언론인들을 대표하고 있다. 왜 우리가 공정 언론을 세워야 하는지 알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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