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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아이유의 롤리타적 환상 전략’ 되돌아볼 시점

등록 2015-11-11 16:07수정 2015-11-12 09:39

가수 아이유와 소설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가수 아이유와 소설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TV칼럼니스트 이승한씨, 특정팬층의 롤리타적 환상 자극 콘셉트에 고민 필요 지적

한겨레 팟캐스트 ‘디스팩트 시즌 2’ ② 아이유와 제제 논란, 어떻게 볼 것인가
 
 

아이유의 신곡 ‘제제’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이유와 기획사 쪽은 특정 팬층의 롤리타적 환상을 자극하는 방향으로 평소 콘셉트를 잡아온 측면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TV 칼럼니스트 이승한(31)씨는 11일 공개된 <한겨레> 팟캐스트 ‘디스팩트 시즌2’(▶1부 바로 가기, 2부 바로가기)에 출연해 “아이유의 신곡 ‘스물셋’ 뮤직비디오에서 젖병을 빠는 것 같은 장면 등 앨범 전체 컨셉이 롤리타 이미지를 심기 위해 체계적으로 만들어진 것 아니냐는 의심들을 많이 하고 있는데, 이제까지 아이유가 발표한 많은 곡들 중에 미묘하게 ‘삼촌팬’이라 불리는 사람들의 롤리타적 환상을 주는 쪽으로 만들어진 곡이 많았다”며 “그때는 크게 얘기되지 않았던 것들이 이번에 ‘제제’라는 역린을 건드리면서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는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너랑 나’가 타이틀곡이었던 앨범 ‘라스트 판타지’의 헤드 카피가 ‘눈 깜빡하면 어른이 될 거야’인 점, ‘지금 내 모습을 헤쳐도 좋아’, ‘너랑 나랑은 지금은 안 되지, 시계를 더 돌리고 싶지만’ 등 ‘너랑 나’의 가사도 특정 팬층에게는 굉장히 어떤 특정한 생각을 자극시키는 지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물론 해석은 열려 있고 건전하게 받아들이는 분들도 있겠지만, 이른바 삼촌팬들 일부는 롤리타적 환상으로 아이유를 소비해온 측면이 분명 있다”며 “이번 앨범은 자신을 이렇게 소비했던 팬들에 대한 응대라는 견해에 동의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물론 아이유가 한국 나이로 스물 세살인 여성 아티스트라서, 여성이 이런 해석을 꺼냈기 때문에 비판을 받는 지점도 분명히 있다”며 “하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피해자의 자리에 속하는 아동을 끌어와서 자신의 피해자성이 아니라 타인의 피해자성을 상품화하는 게 과연 윤리적으로 옳은 것이냐는 고민 지점이 있고, 논의를 더 해봐야 한다”고 짚었다.

 이씨는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를 번역 출판한 동녘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책을 보면 제제의 모든 악동같은 행동들이 학대의 결과물로 나왔다고 보기에는 그 선후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그 나이 또래 아이들이 흔히 할법한 장난을 아이가 심하게 장난을 친다는 점, 가정환경 등을 봤을 때 외롭게 지냈기 때문에 증폭이 됐을 수도 있다는 점 등을 생각해볼 수 있겠지만, 소설은 정작 그 나이대 아이들이 ‘내가 이런 일을 하면 누군가 다치겠지’라고 생각하지 않고 저지르는 장난의 일부분으로 묘사하는 측면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동녘은 이 아이가 이렇게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학대의 결과라고, 원작에 대한 해석을 강요했다”며 “이 논란이 애초 커뮤니티 등에서 먼저 일어나고 동녘이 페이스북 입장문으로 화답을 한 측면이 있는데, 제가 봤을 때는 이 논란의 프레임 안에 원작을 끼워맞췄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디스팩트 시즌2 방송 듣기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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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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