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캄보디아·필리핀 공동등재
한국, 인류무형유산 18개 갖게 돼
한국, 인류무형유산 18개 갖게 돼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동남아시아권의 전통 경기인 ‘줄다리기’(Tugging rituals and games)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에 올랐다.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산하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 위원회가 2일 오후(한국시간) 서남 아프리카 나미비아의 빈트후크에서 10차 회의를 열어 줄다리기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한국은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세 나라와 함께 줄다리기의 공동 등재를 신청했다. 문화재청은 “위원국 대표들이 아태지역 4개국이 협력해 공동 등재로 진행한 점과 풍농을 기원하며 벼농사 문화권(도작문화권)에서 행해지는 전통 ‘줄다리기’의 무형유산적 가치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줄다리기에는 영산줄다리기(중요무형문화재 제26호), 기지시줄다리기(중요무형문화재 제75호), 삼척기줄다리기(강원도 무형문화재 제2호), 남해선구줄끗기(경남도 무형문화재 26호) 등 6건의 한국 전통 줄다리기가 포함돼 있다.
줄다리기는 애초 지난달 열린 무형유산위원회 평가기구에서는 정보 보완을 요구하는 ‘보류’(refer) 판정을 받았으나 4개국 관계자들이 현지에서 위원국 대표들을 꾸준히 설득해 결국 등재를 성사시켰다고 문화재청은 전했다. 한국은 2001년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이 처음 등재된 이래 강릉 단오제(2005),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처용무(2009), 가곡, 대목장, 매사냥(2010), 택견, 줄타기, 한산모시짜기(2011), 아리랑(2012), 김장문화(2013), 농악(2014)이 잇따라 목록에 올랐으며, 이번 줄다리기의 등재에 따라 모두 18건의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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