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밍글스’의 강민구, ‘이십사절기’의 유현수, ‘정식당’의 임정식, ‘앤드다이닝’의 장진모, ‘엘본 더 테이블’의 최현석 셰프.
새달 9일 ‘월드 베스트 50 레스토랑’ 참가 ‘코리아 디너’ 첫선
좀처럼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한국의 스타 셰프 5명이 6월초 미국 뉴욕에서 한식 알리기에 나선다.
‘밍글스’의 강민구, ‘이십사절기’의 유현수, ‘정식당’의 임정식, ‘앤드다이닝’의 장진모, ‘엘본 더 테이블’의 최현석 셰프는 9일 오전 서울 당주동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새달 9~11일 뉴욕에서 열리는 ‘월드 베스트 50 레스토랑’ 행사에 참가해 한식을 알리는 ‘2016 코리아 엔와이시 디너스’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월드 베스트 50 레스토랑’은 영국 외식잡지 <레스토랑>이 2002년부터 매년 미식가 900명의 투표를 통해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을 뽑는 행사로, 한국 셰프가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밍글스’와 ‘정식당’은 이 행사의 아시아판인 ‘아시아 베스트 50 레스토랑’에서 올해 초 각각 15위와 22위에 오르기도 했다.
셰프들은 뉴욕의 <미쉐린 가이드> 별점 레스토랑인 ‘블랑카’, ‘블루힐’ 등에서 한식 디너를 선보이고, ‘뉴 코리언과 발효, 한국 음식문화’를 주제로 한 콘퍼런스인 ‘50 베스트 토크’ 를 진행하는 등 사흘 동안 미식 외교관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셰프들은 지난 3개월간 울릉도와 강화도 등지를 돌며 식재료를 찾고, 전통음식 연구가 조희숙·박종숙 선생 등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다. 또 사찰 탐방, 발효식품기업 샘표 연구원들과의 메뉴 개발 등을 통해 한식을 알릴 방법을 연구해왔다.
강민구 셰프는 “막걸리를 활용한 발효초 등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서양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형식으로 한식을 소개할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미 몇년 전부터 뉴욕에서 ‘모던 한식’으로 각광을 받아온 임정식 셰프는 “미국 코리아타운의 레스토랑은 긴 시간 줄을 서야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인기”라며 한식의 앞날이 밝다고 말했다. 유현수 셰프는 “발효나 장 문화는 외국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음식은 직접 체험해야 빨리 이해할 수 있는데, 이번 행사가 (외국인들에게) 그런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석 셰프는 “서양인들의 문화에 한식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글·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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