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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1만년 지구 호령한 털매머드의 털오라기와 살가죽 선보인다

등록 2016-09-27 11:54수정 2016-09-27 13:38

재일동포 박희원씨 희귀 매머드 표본 국립문화재연구소에 기증
어깨뼈엔 인류선조들이 낸듯한 구멍흔적도
연구소 10월말 특별전 열어 일반 공개할 예정
털매머드 표본 등을 국내 기증한 재일동포 박희원씨.
털매머드 표본 등을 국내 기증한 재일동포 박희원씨.
한국사람이 20여년 전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발굴한 거대동물 털매머드의 털과 살갗들이 국내 처음 선보인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재일동포인 박희원(69) 일본 나가노현 고생물학박물관장이 94년 시베리아 야쿠츠크 일대의 동토층에서 발견해 수집한 털매머드 같은 신생대 빙하기 희귀 포유류 화석 1천300여점을 지난해 11월 기증받았으며, 오는 10월말 대전 천연기념물센터에서 특별전을 열어 공개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박 관장은 러시아국립과학아카데미 정회원으로, 1994년부터 2년간 자비를 들여 시베리아에서 발굴작업을 벌였다고 연구소 쪽은 소개했다.

1만년전 살았던 털매머드의 털. 동토 속에서 발견되어 생생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1만년전 살았던 털매머드의 털. 동토 속에서 발견되어 생생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털매머드의 어깨뼈 표본. 인류가 인공적으로 뚫은 것으로 추정되는 크고 작은 구멍이 보인다.
털매머드의 어깨뼈 표본. 인류가 인공적으로 뚫은 것으로 추정되는 크고 작은 구멍이 보인다.

기증품 가운데 핵심은 긴 털과 상아를 지닌 거대동물 털매머드의 각 부위 표본들이다. 시베리아의 얼어붙은 땅 속에서 온전하게 보전된 살갗 조직과 털들을 비롯해 최대크기 3m가 넘는 상아, 연령대별 이빨들, 머리·어깨·척추·골반·다리 부위의 다양한 뼈들이 포함되어 있다. 어깨뼈 표본의 경우 인위적으로 만든 듯한 큰 구멍(가로4.4㎝·세로 2.7㎝)과 작은 구멍(가로 1.5㎝·세로 1.3㎝)이 나 있어 눈길을 끈다. 연구소 쪽은 “당시 고인류가 사냥을 하거나 뼈를 도구로 활용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인류의 생활상을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동굴곰과 털코뿔소, 검치·호랑이류 뼈 등 다른 포유동물들 표본도 다수 보인다.

빙하기 시베리아를 누렸던 털 매머드의 모습. 뼈를 토대로 재현한 그림이다.
빙하기 시베리아를 누렸던 털 매머드의 모습. 뼈를 토대로 재현한 그림이다.

털매머드의 살갗조직
털매머드의 살갗조직

국내에서 털매머드의 흔적은 과거에도 일부 확인된 바 있다. 2012년 전북 부안군 상왕등도에서 발견된 이빨 화석 두 점이 학계에 보고됐고, 북한에서는 ‘털코끼리화석자리’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연구소 쪽은 “기증받은 털매머드 화석 표본을 한반도에서 발견된 기존 유물과 비교연구하고, 표본 발굴부터 보존처리까지의 여러 과정들을 전시학습 자료로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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