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문화일반

국립국악원장 “블랙리스트 정부 압력 있었다” 공식 인정

등록 2017-02-08 09:36수정 2017-02-08 09:56

김해숙 “문체부 소속 기관으로서 따라야 했다”
‘박근혜 풍자’ 연극 박근형 연출가 배제 사실로
김해숙 국립국악원장. 국립국악원 제공.
김해숙 국립국악원장. 국립국악원 제공.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이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문화체육관광부의 압력을 공식 시인했다.

김 원장은 7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우면당 재개관 기자간담회에서 국립국악원이 블랙리스트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기관으로서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검열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었다”고 시인했다.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박근형 연출가의 2015년 11월 국악 공연 취소 과정에 문체부가 개입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김 원장은 “국악원은 문체부 소속 기관으로 따라야 하는 게 있다”며 “(블랙리스트 관련 공연 취소 지침이) 옳다고 할 수는 없지만 100% 우리 혼자 결백하게 있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문체부 압력이 있었다”며 “예정된 공연이 제대로 열리지 못한 건 가슴 아프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앞서 국악원은 2015년 11월 ‘금요공감’ 프로그램으로 퓨전국악 공연 형식의 ‘소월산천’을 기획했다. 이 공연에는 박근형 연출가와 앙상블시나위, 기타리스트 정재일 등이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국악원은 공연 2주 전 “연극을 빼고 앙상블시나위와 정재일의 공연만 진행하라”고 갑자기 요구했다. 이에 앙상블시나위 쪽이 거부하면서 공연이 무산됐다. (▶관련 기사 : 박 대통령 풍자 연출가, 국악원 공연서도 ‘배제’)

이와 관련해 연극계에서는 박근형 연출가의 연극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사업에 선정되고도 ‘2013년 연출작 <개구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을 빗댔다’는 이유로 예술위로부터 신청 포기를 종용한 점과 연관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