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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노무현이 사랑한 그림 ‘통영항’, 문재인 청와대로 귀환한 사연

등록 2017-11-17 17:05수정 2017-11-17 20:22

노 전 대통령이 구입한 고 전혁림 화백 그림
문 대통령, 취임하자마자 찾아보라 지시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직후 미술관 옮겨
이물질 등 잔뜩 끼어 7주간 복원뒤 가져와
고 전혁림 화백의 <통영항> 이영미술관 제공
고 전혁림 화백의 <통영항> 이영미술관 제공
두 사람 모두 ‘마음의 풍경’은 바다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고 문재인 대통령은 경남 거제도에서 태어났을 뿐더러 이들은 부산에서 함께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했다. 바다를 사랑했던 두 대통령의 마음은 바다를 즐겨 그렸던 고 전혁림 화백(1916~2010년)의 그림으로 이어졌다. 지난 9월21일 전 화백의 <통영항>이 청와대로 귀환한 사연이 그러하다. 지난 5월 문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청와대 인왕실에 걸려 있던 전 화백의 그림 <통영항>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볼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 옮겨오시자마자 그때 (인왕실에) 좋은 그림이 여기 있었는데 그 그림은 어떻게 됐느냐’고 물으셨다. 그래서 그림의 행방을 추적했다”고 전했다. ‘해양강국’을 꿈꾸던 노 전 대통령은 취임 이전부터 경남 통영 바다를 원색 터치로 표현한 전 화백의 작품을 좋아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는 지난 2005년 경기도 용인의 이영미술관에서 열린 전 화백의 전시회를 관람하던 중 <한려수도>라는 작품을 보고 구입하길 원했으나 워낙 규모가 커서 청와대에 걸 장소가 마땅치 않자 접견실로 쓰이는 인왕실 규모에 맞는 작품을 따로 의뢰했다. 이에 당시 90살의 전 화백은 4개월 동안 가로 7m, 세로 2.8m에 이르는 <통영항> 대작을 완성했다.

청와대 쪽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명박 대통령으로 정권교체가 된 직후인 2008년 3월 <통영항>은 청와대에서 서울시립미술관으로 옮겨졌다가 2014년말께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으로 보내졌다. 그러나 올해 막상 그림을 찾아내고 보니 작품엔 갈색 이물질이 잔뜩 끼어서 복원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통영항>은 온도·습도 등이 최적화된 미술관 수장고에 잘 보존돼 있었다”고 해명하며 “유화 물감이 미처 다 마르지 못한 탓인지 물감을 개는 아마인유가 겉으로 용출돼 갈색 얼룩이 져 있었다. 건조촉진제를 발라 아마인유를 산화시키고 이후 테라핀유를 사용해 얼룩을 닦아냈다”고 설명했다. 그림 수복 과정엔 모두 7주가 걸렸다. 문 대통령은 <통영항>이 다시 돌아온 것을 보고 흡족해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주현 정유경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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