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엘이디 응원봉도 제 작품이죠”

한남대 졸업식 ‘창업특별상’ 김완기씨
재학중 34차례 국내외 디자인상 받아

김완기씨가 졸업을 앞둔 지난 7일 한남대 디자인학과 건물에서 포즈를 취했다. 김씨는 9일 이 학교 학위수여식에서 창업특별상을 받는다. 한남대 제공

한남대 디자인학과 4학년인 김완기(26)씨는 9일 대학 학위수여식에서 창업특별상을 받는다.

한남대는 김씨가 세계적인 디자인공모전인 독일 레드닷(Red dot)에서 두 차례, 북미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디자인 공모전인 아이디이에이(IDEA)에서 네 차례 등 재학 중에 국내외 공모전에서 34차례 수상하고, 2016년에는 디자인 벤처기업 아이디어 랩(Eyedea LAB)을 창업해 평창겨울올림픽 홍보용품인 스노우볼(둥근 유리 안에 들어간 축소 모형), 엘이디(LED) 응원봉을 디자인하는 등 학교 명예를 높였다고 밝혔다.

디자인 공부는 중 3때 시작했는데, 처음엔 이해력이 떨어져 힘들었단다. “한 번만 설명해줘도 개념을 잡고 쓱쓱 그리는 친구들이 부러웠어요. 재능이 부족하다고 자책하면서도 좋아하는 디자인을 그만둘 수 없어 고민했죠.” 그러다 대학 1학년을 마치고 입대 직전 선배들 권유로 입체 디자인인 3D 프로그램을 배웠다. 종일 그렸다. 입대해서는 잠자거나 쉬는 시간을 쪼개 아이디어를 습작했다.

2014년 미국 스파크 국제공모전 은상을 받으며 처음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부대에서 습작한 체크룸 프로그램 디자인을 응모했다. 승객이 플랫폼에서 직접 휴대전화로 열차 칸의 중량센서를 스캔할 수 있도록 해 승객이나 화물이 적은 열차칸을 탈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2015년 전역 뒤로는 레드닷에 만능 드라이버 디자인, 아이디이에이에 세탁기로 한 번에 두 가지 빨래를 동시에 하는 드럼통 나눔 칸막이 디자인을 출품해 수상했다.

김완기씨가 디자인한 평창겨울올림픽 이벤트 홍보용품인 스노우볼. 한남대 제공

재작년엔 1인 디자인 벤처기업 ‘아이디어 랩’을 창업했고 후배 20여명과 디자인 프로젝트팀을 꾸려 실무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여러 분야의 다양한 제품이 가진 장점을 모아 새 제품을 디자인해보면서 아이디어를 찾는다고 했다. “120개 정도의 아이디어를 갖고 있어요. 디자인은 예뻐야 한다는데 저는 기능과 안전, 새로움까지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취업해 조직문화를 배우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미래의 실버 계층은 문화·여가를 적극 즐기는 세대이죠. 안전하고 경제적인 실버용품을 만들고 싶어요.”

송인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