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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사모님과 김기사 소문났네 웃긴다고

등록 2006-08-02 20:35

“김기사, 운전해~ 어서~”
겉멋에 대한 우스개 시원한 쾌감
MBC ‘개그야’의 ‘사모님’ 인기몰이 김미려 김철민

문화방송 〈개그야〉 ‘사모님’의 힘은 온갖 우아함을 떨다 엉뚱한 주문으로 뒤통수를 치는 ‘사모님’ 김미려(24)의 캐릭터에서 나온다. ‘김기사’ 김철민(22)이 그 반전을 묵묵하게 뒷받침해 준다. “김기사, 운전해~ 어서.” 과장하지도 않고 밋밋하지도 않은 콧소리에 허영기를 버무려 넣은 김미려는 쌍둥이빌딩 가운데 누가 동생인지 확인해 보라는 둥, 백화점 명품 코너에서 곱창을 사오라는 둥 말도 안 되는 지시를 늘어놓는다. 자기의 코고는 소리에 벌떡 일어나 “누구세요”라고 묻는 김미려는 일상적인 겉멋에 대한 시원한 비웃음, 권력을 쥔 사람을 우스갯거리로 만드는 쾌감마저 준다.

지난달 31일 만난 김미려와 김철민은 서로 지분거리면서도 죽이 잘 맞았다. 김미려는 취한 듯한 억양으로 처음 만나는 사람도 무장해제시켰다. “무식하고 엉뚱하고…. 제 모습하고 비슷해요. 노력한 거 없어요.”(김미려)

“그때 만약 학교를 땡땡이치지(빠지지) 않았다면, 술을 마시지 않았다면….” 김미려가 개그계에 발을 들여놓은 사연은 이렇게 시작한다. 지난해 4월 홍대 선술집에서 컬투의 김태균을 보는 순간 “이것이 운명이구나” 싶었다고 한다. 그전에 굳은 결심을 한 것도 아닌데 “개그가 하고 싶다”는 말이 술술 나오는가 하면 그 다음날 명함을 가지고 컬투를 찾아갔다. 대학로에 있는 공연장 컬투홀에서 김철민도 만났다.

“(철민을 보며) 누가 보조 역할을 하고 싶겠어요. 카메라가 잘 안 잡아서 그렇지 철민이 표정 하나하나가 끝내줘요. 얘가 없으면 사모님도 없죠.” 언제 띄워줬나 무색하게 “그래도 사이는 안 좋다”고 말을 돌린다. “아이디어 때문에 많이 싸워요.” 이런 식이란다. “누나 이 아이디어 어때?”(철민) “별로.”(미려) “그럼 누나가 아이디어를 내봐.”(철민) “내가 언제 아이디어 안 냈어.”(미려) 티격태격하지만 뒤끝은 없다고 한다.

김미려는 ‘사모님’이 지상파에서 맡는 첫 코너다. 그전에 컬투와 함께 ‘하이봐’라는 프로젝트 그룹으로 앨범을 내놓았다. 고교 때 밴드 활동을 해 음악도 꿈꿨다. “솔직히 ‘하이봐’가 성공했으면 개그 안 했을지도 모르죠.(하하)”

김미려는 재주도 인기도 많았다고 한다. 고교 축제 때 신파극을 만들었는데 홈런을 쳤다. “제가 나쁜 짓은 안 했어요. 그냥 공부만 안했을 뿐인데 학교에서 사고 친다고 자꾸 집에 전화해서….” 김철민은 고1 때까지 축구를 했다. 선배가 자꾸 때리는 바람에 그만둬 버렸다. 이후 〈개그야〉에서 ‘혼자 해’라는 꼭지를 만들기도 했는데 석달 만에 막 내렸다.

“나중에 연기도 해보고 싶어요.”(미려) “전 개그 한 우물만 파려고요.”(철민) 상황이 어찌 돌아가건 둘은 자신들의 재능을 믿는다고 말한다. “이 험한 세상 절 안 믿으면 누굴 믿겠어요.(웃음)”(미려)


글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사진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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