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마이러브’의 이창훈, 이윤미, 신애라, 장현성.
SBS 새 금요드라마 ‘마이 러브’ 27일부터…신애라·이창훈 주연
에스비에스 금요드라마 〈마이 러브〉(극본 정성주, 연출 정효, 금 저녁 8시55분)가 〈내 사랑 못난이〉 후속으로 27일 첫 전파를 탄다. 〈마이 러브〉는 아이 넷을 혼자 키우는 장미란(신애라)이 일등신랑감인 총각 조이환(이창훈)과 새로운 가정을 꾸리게 되는 이야기다.
정효 피디는 20일 〈한겨레〉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아이 넷 딸린 과부가 어떻게 총각과 결혼할 수 있을까? 비현실적인 이야기 같지만 그렇다고 백퍼센트 불가능하진 않다. 그들이 결혼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현실감 있게 담아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환이 미란의 아이들 넷과 가족애를 쌓아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출 거란다. “원래 제목을 ‘아빠 만들기’로 하고 싶었다”는 정 피디는 “미란과 이환만 서로 좋다고 결혼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미란은 이환에게 아이들의 진정한 아빠가 되어야 결혼한다고 선포한다. 이 때문에 이환은 중요한 서류를 변기에 버리고 울고 떼쓰는 아이들을 돌봐줘야 하는 등 아빠가 되기 위한 성장통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마이 러브〉는 첫회에서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상황 설명을 거침없이 풀어놓는다. 20년 전 고등학교 회상 장면을 통해 첫사랑이자 고등학교 동창인 미란과 이환이 키스를 하다 어른들한테 들킨 일, 이환이 미란에게 알리지도 않고 미국으로 이민가 버린 일, 미란의 남편이 패러글라이딩을 하다 갑자기 죽게 된 일 등 빠른 속도로 과거와 현재를 오간다. 4부 마지막 부분에 가선 이환이 순간적인 감정에 휩쓸려 미란과 키스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후 중반부터 미란과 결혼하기로 결심한 이환이 미란의 아이들과 친해지려다 지쳐 도망가려다 미란한테 붙잡혀와 아빠되기 훈련을 다시 한다는 내용이 코믹하게 전개될 예정이다.
신애라는 19일 에스비에스 일산제작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아이 넷을 혼자 키우고 시어머니까지 모시다 보니 억척스러워질 수밖에 없다”며 미란이란 캐릭터가 전업주부 남편 대신 가장 노릇을 한 〈불량주부〉의 최미나보다 더 억척스울 것임을 예고했다. 이환 역의 이창훈은 “시놉시스에는 바람둥이라고 나왔지만 그렇진 않다. 많은 여자를 만나지만 인연이 안 닿았을 뿐이다”라며 “일을 사랑하고 콧대가 높은 까탈스러운 남자”란다.
신애라, 이창훈 커플의 사랑 말고도 황혼의 사랑도 곁들여진다. 미란의 시어머니 오미란과 그를 짝사랑하는 백일섭, 이환의 어머니로 나오는 박정수가 삼각관계를 이룬다. 정 피디는 “예상과 달리 이창훈과 신애라는 현실적인 사랑을, 오미연과 백일섭은 순수한 사랑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글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사진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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