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선물공룡 디보’
EBS ‘선물공룡 디보’ 내일 첫 방영…영·유아 대상 3차원 애니메이션
2006년 레드 스틱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본선 진출 등 세계에서 인정받은 국산 애니메이션이 안방극장을 찾는다. 교육방송에서 30일 첫 전파를 타는 <선물공룡 디보>(목, 금 오전 9시)이다. 천으로 만든 코지랜드에 사는 봉제 인형들의 생활상을 그린 52부작 삼차원 연산 컴퓨터그래픽(3D) 애니메이션이다. 이 작품을 기획·제작한 (주)오콘의 우지희(36) 감독은 “다섯살 난 제 아이가 공룡 인형을 좋아하는 것을 보고 기획하게 됐다”며 “보는 것만으로도 포근함과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 애니메이션은 기획 때부터 국내뿐 아니라 국외의 3~7살 영·유아를 대상으로 만들어졌다. 국제적인 감각을 살리기 위해 대본, 음악, 스토리 보드 업무를 외국인에게 맡겼다. 그 중 작가 10여명은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곰돌이 푸우>의 시나리오를 쓴 이들이다.
<선물공룡 디보>는 전체적으로 따뜻한 기운이 감돈다. 코지랜드 친구들에게 선물을 주는 공룡 ‘디보’, 귀여운 토끼 ‘버니’, 독서와 실험을 즐기는 까마귀 ‘크로’ 등 주인공 모두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봉제 인형이다. 우 감독은 “공상과학 영화에서 많이 쓰이는 3디의 차가운 느낌을 벗어나기 위해 최대한 엄마가 손수 짠 손뜨개질의 따뜻함을 살렸다”고 말했다. 색상에도 온기를 불어넣으려고 캐릭터와 세트에 노랑, 보라, 주홍, 분홍 등 원색을 입혔다.
이야기는 친구들과의 관계와 우정, 주변 사물과 현상들을 배우는 과정으로 전개된다. 항상 새로운 과제를 던져주는 이는 바로 공룡 디보다. 디보가 주는 신기한 선물을 통해 코지랜드 친구들은 새로운 경험을 한다. 이런 식이다. 슈퍼맨처럼 되고 싶어하면 아이에게 수퍼맨 복장과 특수장비를 준다. 때론 친구들이 의아해할 만한 물건을 주기도 한다. 이때가 바로 코지랜드 친구들의 창의력이 길러지는 순간이다. ‘식탁 예절을 배웠으면 좋겠어’ 하면 춤추고 노래하는 식기세트를 주고 디보의 선물을 독차지하고 싶어하는 친구들에게는 무인도로 가는 문을 선물하고 자기만의 악기를 만들고 싶어할 때는 드럼 스틱만 주고 주변에서 악기를 찾아보게 한다.
제작진은 이야기를 전할 때 지식보다는 정서적인 면을 강조했다. 첫 편 ‘애완동물을 갖고 싶어요!’에서는 애벌레가 나비가 된다는 지식을 알려주기도 하지만, 버니가 자기가 아끼는 분홍꽃을 애벌레에게 주는 모습을 통해 양보심에 대해 이야기한다. 12월8일 방송하는 4편 ‘내 노래를 들어봐!’에서는 목소리가 좋아지는 사탕을 선물받은 버니가 사탕 없이도 노래를 잘 부르는 장면을 보여주며 열심히 연습을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교훈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사진 교육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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