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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배우는 내 운명”

등록 2006-12-06 20:34

김희애
김희애
SBS ‘눈꽃’ 주연 김희애
SBS 〈눈꽃〉(극본 박진우, 연출 이종수,월·화 밤 9시55분)은 김수현 작가가 쓴 심리극 같은 원작 소설의 느낌을 살리면서 모녀간의 갈등과 사랑을 촘촘하게 그려낸다. 이 작품에서 인기 소설가이자 싱글맘인 ‘이강애’ 역을 맡은 김희애(39)는 딸과 악다구니를 떨며 싸우다가도 이내 깊고 너른 모정을 보여준다. 6회 동안 그 섬세한 감정선을 놓치지 않으며 안정적인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다.

1년6개월 만에 안방 나들이=〈부모님전상서〉 이후 1년6개월 만에 얼굴을 내민 김희애는 다시 어머니로 돌아왔다. 실종된 남편을 기다리며 가정을 지키고(〈아내〉), 남편과 시댁의 구박을 견디며 자폐아 아들을 키우던(〈부모님전상서〉) 때보다 더 강하다. 친구 정선(김보연)의 극중 대사를 빌리자면, “독하고 무섭다”.

김희애가 보는 이강애는 어떨까?

“평범한 사람이다. 이혼한 뒤 혼자 경제적인 부분을 책임지고 남자한테 상처를 받다 보니 강해진 것뿐이다.” 그러더니 김희애는 “(연기하는 데) 여유가 생겼다. 이게 약이 될지, 독이 될지 모르지만”이라고 했다. 99년 일일연속극 〈하나뿐인 당신〉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때와는 다른 모양이다.

“2003년에 〈아내〉 〈완전한 사랑〉을 찍을 때는 전업주부로만 지내다 다시 연기를 한 터라 신인의 자세로 임했다. 내가 다시 (연기를) 할 수 있을지를 가늠해보는 시험무대였으니까.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연기한다.”

김수현의 페르소나=김희애를 따라다니는 수식어 중 하나는 ‘김수현의 페르소나’. 그도 그럴 것이 김수현 작가의 〈완전한 사랑〉 〈부모님전상서〉에 이어 김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눈꽃〉에도 출연하고 있으니 말이다. “김수현 선생님과 나를 연결짓는 건 부담스럽다. 선생님에게 누를 끼칠 수도 있고.” 그저 그는 김수현 작가의 작품에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일 뿐이라고 한다. “흘러간 배우도 김수현 선생님의 작품에 출연하면 ‘저 배우가 있었구나’라는 존재감을 알리게 된다.”

그 역시 김수현 작가의 작품에 출연하면서 화려한 컴백을 했다. 선수는 선수를 알아보는 법. 지난 2004년 10월에 열렸던 〈부모님전상서〉 제작발표회에서 김수현 작가는 그를 “베스트”라고 칭하고 “작가의 의도를 잘 이해하는 배우”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눈꽃〉의 박진우 작가도 “그냥 지문에 잠옷이라고 썼는데 김희애씨는 배역에 맞는 소매가 짧고 멋대가리 없는 잠옷을 준비했다. 나도 생각지도 못한 세세한 부분을 놓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강한 싱글맘 연기 ‘역시 김희애’…“이제야 연기에 여유 생겨요
약일지 독일지 모르겠지만…늘 도와주신 친정어머니께 감사”

김희애
김희애
연기는 나의 운명=83년 영화 〈스무해 첫째 날〉을 시작으로 연기자의 길을 걸어온 그는 데뷔한 지 20년이 넘었다.

“그동안 배우로 살아갈 수 있었던 건 나의 운명인 것 같고, 거기에다 친정어머니의 도움이 컸다. 어머니는 항상 옆에 있어주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의지할 수 있는 분이다.”

그는 함께 작업하는 이들과의 만남도 중요하게 여긴다. “배우는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배우의 뛰어난 연기력뿐 아니라 좋은 대사와 아름다운 영상까지 이 세 박자가 잘 맞아야 인정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그는 언제나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는 모양이다.

완벽주의에 가까울 정도로 최선을 다하는 성격 또한 지금껏 그를 빛나게 하는 이유일 테다. 그래도 어느 순간 “꾀가 난다”는 그는 요즘 처음 연기했던 마음으로 긴장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글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사진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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