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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이제 맘 잡고 ‘착한 친구’ 됐어요

등록 2006-12-25 16:33

김형범,
김형범,
김형범, ‘90일, 사랑할 시간’서 이미지 변신…“할 수 있는 배역 늘어 기뻐”
<파리의 연인> <해신> 등 다양한 작품에서 감초 역할을 도맡아온 김형범(33)이 문화방송 수목드라마 <90일, 사랑할 시간>에서 ‘만인의 친구’로 거듭나고 있다.

<90일…>에서 그가 맡은 덕구는 췌장암에 걸린 지석을 옆에서 묵묵히 지켜주는 고향 친구다. 지석의 기구한 운명 앞에 울음을 터뜨리던 모습이나, 친구를 위해 기꺼이 뺨을 내놓는 모습에 시청자 게시판에는 감동의 글이 넘실댄다. 지난 21일 <한겨레>를 찾은 김형범은 “데뷔 후 처음으로 평범한 인물을 연기한다”면서 “처음엔 망가지는 역할을 주로 해온 나를 시청자들이 착한 친구로 봐줄까 걱정도 됐지만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형범,
김형범,
그러나 이 드라마 한편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것이 운이라고는 보기 어렵다. 그는 2000년 에스비에스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후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50여 편이 넘는 작품에서 조연의 내공을 쌓았다. 단발성으로 출연했다가 고정을 맡게 된 <대박가족>이나 <발리에서 생긴 일>의 오빠 역할에서 보여준 코믹하지만 강한 눈빛은 아직도 시청자들의 뇌리 속에 각인 되어있다.

“처음 맡은 역할이 소매치기였어요. 조금이라도 튀어보려고 열심히 했는데 너무 잘했나요?(웃음) 그 후론 비슷한 역할만 들어오더라고요. 개인적으로도 강한 역할을 선호하기에 작은 배역이지만 최선을 다한 것이 좋게 보였던 것 같아요” 그러나 배우이기에 연기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을 터. 그는 <90일…>을 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하나 더 생긴 것이 가장 기쁘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김형범이 배우가 된 사연은 한편의 드라마 같다. 충북 강경에서 자란 그는 동시상영관에서 영사기를 돌리던 할아버지 덕분에 자연스럽게 연기를 접하며 배우의 꿈을 키웠다. 안양예고와 청주대에서 연극을 전공하면서 꿈에 한발짝 다가섰다. 학교를 졸업하고는 서울 고시원에 살면서 연극에 출연했다고 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응시한 공채 시험에 합격한 후 처음으로 배우가 내 천직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촬영 전날 배역이 교체 되는 등 아픔도 많았다고 하면서 그때의 경험이 포기하지 않고 연기를 하게 만든 힘이라고 웃는다.

인터넷 검색사이트에 그의 이름을 입력해보면 축구선수 김형범의 기사가 더 많이 뜬다. 아직은 이름보다는 얼굴로 기억 되는 배우다. 그러나 “일본 그룹 <안전지대>의 다마키 고지처럼 나이 들수록 빛이 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서 인기욕심은 없다고 한다. 그래도 바람은 있지 않을까. “조연상은 꼭 한번 받고 싶어요. 조연에 대한 자존심은 있으니까.”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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