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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소서노의 자매 같은 친구 표현하려 했죠”

등록 2007-02-19 16:39

배수빈
배수빈
‘주몽’에서 중성적 인물 ‘사용 행수’역 배수빈…3월엔 연극무대에
트럼펫을 배우는 중이라고 했다.

드라마 <주몽>(문화방송)의 사용 행수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고 있는 배우 배수빈(31)을 설밑 16일에 만났다. 사용 행수는 소서노가 이끄는 졸본 토착세력 연타발 상단의 핵심으로, 소서노의 최측근 ‘책사’다. 주몽의 다물군 세력까지를 아우르는 고구려 건국 세력의 최고 두뇌다. 배수빈이 그려내는 ‘책사’ 사용은 종전 사극들의 책사들에 견줘 다면적이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분간이 안되는 ‘중성적’ 인물인데다, 자칫 비호감으로 흐를 수도 있는 캐릭터를 잘 소화해낸 덕인 듯하다. 새 나라의 왕은 소서노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할 때, 주몽의 막강한 측근들과 고구려의 법제를 놓고 맞설 때, 사용의 치켜올려진 눈매는 송곳처럼 날카롭게 주몽 측근들을 압도한다. 주군인 소서노에게 무례하다시피 대들 때는 어릴 때부터 함께 커온 동무들의 티격태격을 보는 듯하다. 사랑 비슷한 감정이 오가는 주몽쪽 장수 협보와 만날 때는 제 마음을 감추는 여인네처럼 다소곳해진다.

배수빈은 “소서노에겐 자매 같은 친구, 여자분들에겐 ‘나도 저런 친구 있었으면’ 하는 그런 인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극중 사용과 협보 커플은 소서노·주몽 못지 않게 사랑을 받았다.

배수빈은 <주몽>의 사용이 그렇듯이, 뚜렷한 자기 주관을 드러냈다. 자신이 맡은 캐릭터나 드라마에 대한 견해는 촘촘했다. <주몽>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소서노라는 인물을 제대로 그려내지 못한 점이 가장 안타깝습니다. 고구려와 백제, 두 나라를 세운 철의 여인이잖아요. 소서노의 최측근이라는 데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제가 모시는 주군이라서가 아니라, ‘소서노가 왕이 돼야 한다’는 주장은 당연한 거잖아요. 하지만 드라마는 소서노가 고구려 개국을 위해 해상세력과 담판 짓는 내용 등은 서술로만 처리한 반면, 하늘이 내린 신물들을 주몽이 다 갖게 했어요. 드라마가 소서노에겐 왕이 될 타당성이 부여될 장면들을 많이 안 줬잖아요?”

배수빈의 연기이력은 좀 특이한 데가 있다. 데뷔작이 중국 드라마다. 2002년 왕가위 감독에게 캐스팅 되어 2년 가까이 중국에 머무르며 30부작 시대극 <기억의 증명>을 찍었다. 그가 팔로군 대위 역을 맡은 이 드라마는 <시시티브이>에서 방영돼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요즘 3월 말 막을 올리는 연극 <다리퐁 모단걸> 준비로 바쁘다. 개화기를 배경으로 이 연극에서 그는 군악대장 역을 맡았다. 이유를 묻자 심드렁한 듯 답했다. “트럼펫에 대한 팬터지가 있나봐요. <리빙 하바나>처럼 제가 좋아하는 영화들을 보면 주인공이 트럼펫을 불었어요. 트럼펫을 잘 부는 군악대장이 되려고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글 허미경 기자 carmen@hani.co.kr 사진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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