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웃기려는 것은 그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이며 누군가에 의해 웃는다는 것은 그 사람을 받아들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방송인 김제동(33)씨가 19일 오후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 피츠버르홀에서 `창의력과 자기계발' 특강을 했다.
신방과 `매스컴 특강'(교수 김창남) 중 하나로 진행된 이날 강의에는 수강생뿐 아니라 많은 재학생들이 몰리면서 250석 자리도 부족해져 학생들이 복도 계단 등에 서서 김씨의 강연에 귀를 쫑긋 세웠다.
학생들의 박수와 환호 속에서 강의를 시작한 그는 웃음의 중요성과 가치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웃음은 모든 가치의 상층부에 있으며 사랑과 동급"이라며 "따라서 남을 웃길 수 있다면 내가 안경을 벗어 웃음을 선사하는 것처럼 자신을 희생할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웃음의 핵심이 상식을 뒤엎는 `반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반전의 예로 "앞에 가는 시민의 뒤통수를 때린 뒤 `죄송합니다. 모르는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라고 해봐라. 웃지 않겠느냐"라고 말해 강의실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김씨는 또 자신이 방송에서 쓰는 사투리에 대해 불만을 제기한 한 시청자와의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사투리를 사용하지 말라고 강요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사투리는 우리 부모의 말이며 역사와 정신을 담은 말"이라며 "방송에선 표준어를 써야 한다는 점엔 동의하지만 한편으론 표준어의 사용을 강요해선 안 될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대학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로 `젊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를 꼽았다.
그는 "서른, 마흔… 등 나이에 `ㄴ'자가 들어가기 전에 무엇이든 해야 된다"며 "나이 서른 전의 실패는 실패가 아니라 실수일 뿐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시기"라고 조언했다.
매스컴 특강은 매주 한 명의 사회 명사를 초청해 수업을 진행하며 성공회대는 이들의 특강 내용을 종합해 내년 초께 책으로 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은진 기자 engin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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