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넘어 꿈의 날개 펼쳐봐요

〈빛과 소리를 만나다〉〈내 마음의 무지개를 찾아서〉

장애인의 날 특집 풍성…예술가·과학자로 우뚝 선 사람들 이야기 전해

방송사들이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문화예술과 학술 분야에서 꿈을 이룬 인물들의 이야기로 풍성한 특집을 꾸몄다.

문화방송은 〈빛과 소리를 만나다〉(낮 12시40분·왼쪽 사진)에서 장애를 극복하고 최고의 자리에 오른 예술인들과 그들을 꿈꾸는 초년 장애예술인들이 만나는 시간을 마련한다. 이재용, 이정민, 한준호, 나경은 아나운서 등이 200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한다.

1부 ‘빛과 소리를 만나다’ 편에서는 시각장애인으로 국내에서 첫 음악박사가 된 클라리넷 연주자 이상재씨, 고압전류에 감전돼 두 팔을 잃었지만 독자적인 서예크로키 화풍을 수립한 석창우 화백, 시각장애인으로서 국내 최초로 지상파방송 진행을 맡은 심준구씨가 출연한다. 불리한 여건을 딛고 전문 분야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개척해 이름을 알린 이들이다.

2부 ‘꿈의 다리가 되어’ 편은 여섯손가락의 피아니스트 김예지씨, 시각장애인으로 세계 최초로 마림바를 연주하는 전경호씨처럼 이제 막 자신의 재능을 펼쳐보이려는 장애인 꿈나무 예술가들의 이야기다.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를 연주하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려 ‘유시시(UCC·손수제작물) 스타’가 된 뇌성마비 피아니스트 김경민씨의 희망일기도 나온다. 3부에서는 가수 클론 등의 공연과 함께 문화예술 환경에서 소외된 장애인 이야기를 들려주며 끝을 맺는다.

한국방송 1텔레비전에서는 지난 12일 강원도 횡성군 서원면 자작나무 숲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장애인의 날 특집 찾아가는 음악회※횡성 돌꽃 마을에서〉(낮 1시)를 방송한다. 제작진은 자작나무 숲 앞뜰에서 장애인 관객과 비장애인 마을 주민 100여명이 지켜본 작은 공연이었지만, 정상급 예술가들과 관객이 스스럼없이 호흡을 맞춘 뜨겁고 아름다운 공연이었다고 전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우광혁 교수의 주도로 장애인과 재활원 교사들을 위한 음악공연을 해온 빛소리 앙상블과 크로스오버 바이올린 연주자 유진박, 국악신동 이수현 등이 연주했다.

교육방송에서는 시력장애인으로서 세계적인 과학자가 된 사람들을 만났다. 〈내 마음의 무지개를 찾아서〉(저녁 8시·오른쪽)는 미국 유시데이비스 대학 지질학과 지렛 버메이 교수, 실험 물리학 전문가인 홍콩대학 풍 박사, 전자인쇄기를 개발한 미국 오리건 주립대학 가드너 교수 등 시력장애인도 얼마든지 과학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인물들을 소개한다. 눈 대신 촉각으로, 소리로, 상상력으로 사물을 이해하는 방법을 스스로 개발한 이야기가 감동을 전한다.

장애아를 위한 과학교육이 걸음마 수준인 우리 현실 속에서도 과학을 배우며 분투하는 장애아들의 이야기도 함께 전한다.

글 남은주 기자 [e-mail]

사진 문화방송·교육방송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