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왼쪽부터 리스 위더스푼, 톰 행크스, 조니 뎁, 톰 크루즈
새 영화 ‘천사와 악마’ 계약
고액 몸값 논란 재연될 듯
고액 몸값 논란 재연될 듯
할리우드 최고 스타들의 출연료가 마침내 4000만달러(우리돈 약 370억원)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할리우드닷컴 연예통신들은 최근 인기 배우 톰 행크스가 콜럼비아영화사의 신작 <천사와 악마>에 출연하기로 하면서 2900만달러(약 233억원)에서 최대 4900만달러(약 455억원) 사이의 출연료를 받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톰 행크스가 계약한 영화 <천사와 악마>는 세계적 베스트셀러 <다빈치 코드>를 쓴 댄 브라운의 같은 이름 인기 소설이 원작이다. 톰 행크스가 이 영화에서 4000만달러대의 출연료를 받으면 역대 최고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전 배우 출연료 역대 최고 기록은 짐 캐리가 지난 1996년 <케이블 가이>에 출연하면서 받았던 3900만달러였다.
톰 행크스의 출연료는 할리우드에서 현재 가장 뜨거운 논란거리인 스타 몸값 논쟁에 다시 한번 기름을 부을 것으로 보인다. 인기 배우들의 출연료가 최근 몇년새 빠르게 치솟으면서 미국 영화산업계에서는 스타들의 몸값을 억제해야 한다는 비판론이 거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연료는 오히려 더욱 상승해왔다. 지난해에는 여배우 리즈 위더스푼이 <우리 가족의 문제>에 출연하면서 여배우 출연료 최고 기록인 2900만달러(약 282억원)를 받기로해 영화계를 놀래켰다. 이전 기록은 줄리아 로버츠가 <모나리자>에서 받았던 2400만달러였다.
할리우드에서 스타 출연료 2000만달러 시대가 열린 것은 1990년대 중후반이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면서 이 기준선은 순식간에 3000만달러대로 뛰어올랐다. 요즘 할리우드에서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로 최고 주가를 올리고 있는 조니 뎁의 경우 3500만달러를 받는다.
할리우드 영화 평균 제작비가 7000만 달러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톱스타를 기용할 경우 제작비의 3분의 1에서 절반까지를 한 배우 출연료로 지급하게 되는 셈이다. 영화 수익에 따라 출연료를 더 받는 방식인 러닝 개런티를 선호하는 배우들의 경우 실제 수입은 4000만달러를 훨씬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션 임파서블3>에서 러닝 개런티로 계약한 톰 크루즈의 경우 7000만달러(약 650억원) 가량을 챙겼을 것으로 미국 영화계는 추측하고 있다.
이들 유명 배우들의 몸값은 대부분 비밀조항이어서 이번 톰 행크스의 출연료도 어떤 조건인지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대 4900만달러인 점에 미뤄볼 때 4000만달러를 넘길 가능성이 적지 않다. 그렇게 되면 톱스타 출연료 수준은 2000만달러 클럽이 생긴 지 10년만에 두 배로 부풀어 ‘4000만달러 클럽’ 시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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