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돌발영상’
10분짜리로 늘려 30일부터 선봬…‘해묵은 영상’ 등 신설
와이티엔이 뉴스의 한 꼭지로 방영하던 〈돌발영상〉(오후 2시40분)을 30일부터 별도의 프로그램으로 확대개편한다.
2003년 4월, 건조한 뉴스의 틀을 깨고 절묘하게 이어붙인 영상과 풍자적인 이야기를 곁들인 정치 뉴스를 시작한 지 4년 만이다. 그동안 〈돌발영상〉은 공식적인 뉴스가 전달하지 못하는 일화나 정치 쟁점의 이면을 보여줌으로써 딱딱한 포장으로 정치, 사회 현안에서 멀어진 대중의 관심을 환기시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생 현안을 다루는 국회에서 벌어지는 법안 발의, 심의 과정을 눈여겨보게 만들었고, 복잡한 정치판의 속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보여주기도 했다. 때론 정치인들의 ‘막말’도 서슴없이 주워 담았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정치인들이 “〈돌발영상〉 나올라”라며 알아서 국회에서 막말을 줄이는 부수적인 효과도 거뒀다. 신선한 뉴스 형식이 관심을 끌자 〈돌발영상〉과 비슷한 엠비엔 〈팝콘뉴스〉, 아이엠비씨 〈콕 뉴스〉 등이 우후죽순 생겨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우호적인 평가 뒤에 “선정적이다”, “지나친 희화화가 정치냉소주의를 부추긴다” 등의 비판도 따랐다. 지난해 11월에는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이 사적인 대화를 방영했다며 ‘불만 엿듣기’(오른쪽 사진)라는 방영분에 영상물 게재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 일부 승소하는 일도 생겼다.
새로운 〈돌발영상〉은 편성시간도 3분 내외에서 10분으로 늘었다. ‘돌발영상’과 자투리 영상들을 엮은 ‘돌발 자투리’는 그대로 둔 채 새로운 코너들이 비정기적으로 번갈아가며 매일 선보일 예정이다. 옛날 뉴스를 되짚어 현재를 보는 ‘해묵은 영상’(왼쪽 사진), 정치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전문용어의 뜻을 풀이해 보는 ‘돌발 사전’, 같은 현안도 다르게 해석하는 사람들의 말을 추려 새 문장을 만들어보는 ‘돌발 글짓기’, 어떤 상황 속에서 나온 의미있는 말의 내용을 분석해 보는 ‘말을 말하다’, 상황에 대한 시청자들의 단상을 속담으로 요약하는 ‘오늘 문득’이 새롭게 준비 중인 코너들이다.
임장혁 팀장은 “당시엔 신선했던 돌발영상도 이젠 기존 보도물 틀에 묶여지는 듯해 다시 한번 새로운 형식으로 대중들의 관심을 유도해 보자는 의미로 확대개편된 만큼 재미와 정보, 따뜻함이 묻어나는 내용들을 담겠다”고 밝혔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사진 와이티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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