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산
레슬링 영웅의 거친 ‘숨’
역도산(K1 밤 12시20분)=조선인으로 일본의 영웅이 된 프로레슬러 역도산의 일생을 담았다. 1963년 12월 역도산(설경구)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누군가의 칼에 찔려 셔츠는 피로 흥건하다. 거슬러 올라가 1950년, 상투를 튼 역도산이 스모협회에서 난동을 부렸다. 조선인이라 최고 스모선수 자리엔 오를 수 없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역도산은 상투를 자르고 미국으로 건너가 프로레슬링을 배운 뒤 돌아온다. “딱 한번뿐인 인생, 착한 척할 새가 어딨냐.” 미국인 상대 선수에게 돈을 건네고 승리를 산다. 스모계 거물 간노 회장(후지 다쓰야)의 환심을 사려고 사기극을 만든다. 설경구는 몸무게를 20㎏ 불리고 일본어 대사를 소화하며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안쓰러운 영웅의 모습을 복원했다. <파이란>의 송해성 감독 작품.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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