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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젊은 날 하숙집 추억 생각나실 거예요’

등록 2007-04-29 17:50

박진숙 작가
박진숙 작가
박진숙 작가 3년만에 새장편 ‘그대의 풍경’ 선보여…30일 첫 방영
“허황되지 않아 공감할 수 있는, 땅에 붙어있는 이야기를 담을 생각입니다.”

〈아들과 딸〉을 썼던 박진숙 작가가 〈소풍가는 여자〉 이후 3년 만에 새 장편드라마를 선보인다. 30일부터 방영하는 한국방송 1텔레비전 〈TV 소설〉 ‘그대의 풍경’(연출 한정희, 월~금 오전 7시50분)에서 불륜 일변도인 아침드라마와는 다른 차원의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그대의 풍경’은 60~70년대가 배경으로 하숙집에 어울려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누나〉에서 연기 호평을 받은 허영란이 첫사랑인 고시생의 아이를 낳아 키우는 미혼모 수련 역을 맡았다. 60~70년대 20대를 보낸 박 작가는 이번 드라마에 자신의 젊은 날 추억을 심었다. 하숙 경험을 작품 곳곳에 녹이면서 학교 앞 음악다방에서 즐겨듣던 〈미스터 론리〉 〈에피타프〉 〈봄날은 간다〉 따위의 올드팝과 대중가요들을 드라마 배경음으로 넣어달라고 일일이 지문에 적었다. “시대극이어서 사랑 표현도 은근하게 하려고 했더니 요즘 세대들의 취향에 맞춰야 한다네요. 그래서 애정 장면은 세졌죠.(웃음)”

1987년 〈TV 문학관〉 ‘필드’로 방송에 데뷔한 박 작가는 그동안 〈마당 깊은 집〉 〈도토리묵〉 〈사람의 집〉 등 가슴이 따뜻해지는 작품들을 주로 써왔다. 최근에는 〈TV 문학관〉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각색작업을 맡기도 했다. 그의 대표작은 역시 1992년 방영한 〈아들과 딸〉. “당시에 이 드라마를 두고 평범한 이야기라 안 될 거라며 제작진들이 말렸어요. 작품 속에서 내 목소리를 높였다면 거부감이 들었을 텐데 작품이 잘 되려니까 채시라, 최수종, 김희애씨 등이 출연하면서 잘 되었어요.”

박 작가는 현재 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강의도 하고 방송대본도 집필하는 틈틈이 정성희, 이경희 작가 등 아끼는 후배들이 집필하는 〈문희〉 〈고맙습니다〉나 한국방송작가협회에서 가르쳤던 제자인 이근영(〈사랑도 미움도〉), 권도희(〈아줌마가 간다〉) 작가 등의 작품들도 챙겨보며 조언도 잊지 않는다. “작품을 쓰는 일은 언제나 자기하고의 싸움”이라는 그는 “일상적인 일들을 영상으로 어떻게 담나 늘 생각하다 보니 방송작가로 사는 게 피곤하기도 해요. 그래도 작품을 내면 반응이 즉각적으로 오니까 살아있음을 느낀다는 게 매력이죠”라며 방송작가로서의 삶을 만족스러워했다.

연륜이 생기면 여유도 생기기 마련인 듯하다. 대본을 집필할 때는 ‘은둔형’으로 바뀌며 외부와의 연락을 끊는 몇몇 작가들과는 달리 박 작가는 집에서 편안한 소음을 즐기며 대본을 쓴다. 우유값도 잊지 않고 내고, 개밥도 챙긴다. 벌써 25회 방영분을 연출자에게 넘긴 상태지만 나중에 방송대본이 밀려 부대끼는 상황을 대비해 여유분도 몰래 챙겨뒀다. 박 작가는 “앞으로도 마당이 주어지니까 (방송작가를) 계속 해나가지 않을까요”라며 “내 첫 번째이자 변함없는 팬인 팔순 어머니를 위한 작품이기도 한 이번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편안함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사진 한국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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