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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친한 연예인끼리 ‘겹치기 진행-패널’ 눈살

등록 2007-05-02 17:31수정 2007-05-03 11:36

〈무한도전〉
〈무한도전〉
호흡 맞는다며 동반출연 잦아…프로그램 색깔 잃고 사적 공간 전락 비난

최근 개그맨 이경규가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규라인’을 언급하면서 예능프로그램 진행자들 사이에 형성된 ‘라인’이 한동안 화제에 올랐다. 스타 진행자의 입김이 다른 진행자 또는 패널 선정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냐는 눈초리는 꾸준히 있어 왔지만 프로그램에 출연해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영자도 〈상상플러스〉에서 “잘나가던 시절 이휘재를 내가 하던 프로그램에 투입시켰다”고 말해 이런 사실을 뒷받침했다. 선배가 재능 있는 후배들을 밀어주는 것이 무슨 잘못일까? 문제는 친분으로 얽힌 이들이 같은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프로그램의 색깔을 잃어가고 공적인 방송을 사적 공간으로 만들어간다는 점이다.

우리는 함께 움직인다?=실제로 최근 예능프로그램에는 같은 진행자와 패널이 함께 출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무한도전〉(사진)에 출연하는 유재석 박명수 하하 노홍철 등은 ‘따로 또 같이’ 활동하고 있다.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에는 유재석 박명수 노홍철이, 〈일요일이 좋다※하자고〉에는 유재석 박명수 하하가 출연한다. 유재석 박명수 하하는 〈…하자고〉의 전작이었던 〈일요일이 좋다※엑스맨〉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췄다. ‘라인’은 아니지만 김용만 현영은 〈섹션 TV연예통신〉에 이어 새로 시작한 〈작렬 정신통일〉에서도 함께 진행을 맡고 있고, 〈해피선데이〉 ‘여걸식스’ 후속코너에는 ‘여걸식스’에 출연한 지석진 조혜련 현영이 그대로 나오는 걸로 알려지면서 벌써부터 뭐가 다를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척척호흡’이 독이 될 수도 있다!= 제작진은 호흡이 잘 맞고 친분 있는 이들의 진행은 시청자들이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서로를 잘 알고 있는 덕에 자연스레 애드리브가 나오고 제작진도 모르는 그들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재미도 쏠쏠하다는 것이다. 이미 여러 프로그램에서 검증된 호흡을 새 프로그램에 고스란히 가져올 수 있는 시너지 효과도 기대한다. 에스비에스 정순영 예능국장은 “<…하자고> 진행자들은 <무한도전>보다 <…엑스맨>에서 먼저 호흡을 맞췄던 사람들이라 눈만 보면 서로를 잘 알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진행자도 모자라 패널들까지 함께 움직이면서 프로그램마다 색깔이 모호해진 게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도 들린다. 같은 진행자들이 여럿 나와 비슷한 말을 하는 것은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를 준다는 것이다. <…하자고> 시청자 황명희씨는 “<무한도전> <놀러와> <하자고>까지 같은 사람들이 비슷한 말을 하니 재미있는 말도 신선하게 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자주 늘어놓다 보니 프로그램이 말장난식으로 흘러가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새로운 인물을 발굴할 기회마저 빼앗는다는 점에서 예능프로그램의 미래를 걱정하기도 한다.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요청한 한 예능프로그램 작가는 “고민 없이 진행자와 가장 잘 맞는 인물을 그대로 출연시키는 제작진이 문제”라며 “새로운 진행자를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예능프로그램의 앞날은 어두울 것이다"고 강조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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