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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지현우 “지저분한 무협작가 ‘강대구’ 됐죠”

등록 2007-05-10 19:32

지현우
지현우
문화방송 16일 첫방영 ‘메리대구 공방전’서 이미지 변신…“‘지 피디’ 잊어주세요”
“지현우를 버렸습니다.”

‘지 피디’ 지현우(23·사진)가 부드러운 꽃미남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16일 첫 전파를 타는 문화방송 수목드라마 〈메리대구 공방전〉(극본 김인영·연출 고동선)에서 식탐 많고 지저분한 비호감 캐릭터로 연기변신을 시도한다. 우리네 이웃들의 황당무계한 일상을 그린 새 드라마에서 놀고 먹는 무명의 무협소설가 ‘강대구’ 역을 맡아 망가지는 코믹 연기를 보여준다. 이미지 변신을 위해 ‘폭탄머리’ 파마를 하고 듬성 듬성난 수염을 깎지 않았다. 종전 깔끔하고 단정한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여자들은 떠나갔고…(웃음). 이런 모습으로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못 알아봐요. 심지어 촬영하는 걸 보는 분들도 나인줄 몰라요.”

지현우는 2002년 교육방송의 청소년드라마 〈학교이야기〉에서 연기자 신고식을 치른 뒤 다음해 한국방송 공채 탤런트로 정식 데뷔했다. 노래를 하다 소속사 대표의 권유로 얼떨결에 연기를 시작했지만 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이하 올미다)와 드라마 〈황금사과〉 등 6편과 영화 〈사랑하니까 괜찮아〉 〈올드미스 다이어리-극장판〉 2편을 찍으며 연기자의 길을 차근히 밟고 있다. 까칠하지만 속내는 부드럽고 따뜻한 지 피디역으로 누나들의 사랑을 받은 ‘올미다’ 이후 거울 보고 깃 세우는 게 취미인 음악다방 디제이(〈황금사과〉), 싸움 잘하고 반항적인 백댄서(〈오버 더 레인보우〉)를 연기하며 변신을 했지만 지 피디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요즘 그는 ‘지 피디’가 아닌 새로운 캐릭터를 얻으려고 카메라 밖에서도 배역처럼 생활하고 있다. “평소에도 ‘대구스럽게’ 지갑을 안 갖고 다니고 친구들한테 빈대처럼 빌 붙어요. 머리까지 2~3일에 한번 감고 잘 씻지 않았더니 주변 사람들이 다들 싫어해요.” 점점 대구 캐릭터에 빠져 지내다 보니 변화가 생겼단다. “집에서 혼자 예전에 했던 부드러운 멜로 연기를 했는데 잘 안 돼요. 영 어색했어요.”


지현우
지현우
본인은 껍질을 벗듯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대구가 되는 길은 험난하다. “상대역 메리(이하나)와 다투는 장면, 액션, 넘어지는 장면이 많아요. 대역없이 그런 장면을 다 하느라 무릎이 깨지고 온몸에 멍이 들었어요.” 심지어 첫회에서는 메리에게 5백원짜리 컵라면을 뺏기지 않으려고 싸우다가 사타구니를 차이기도 한다.

그는 연기 무대만 뿐아니라 음악과 라디오 등 다른 영역을 넘나들며 끼를 발산하고 있다. 연기자로 나서기 전 2001년 그룹 문차일드의 세션으로 연예계에 첫 발을 내딛은 그는 현재 록그룹 더 너츠의 기타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에스비에스 라디오 〈기쁜 우리 젊은 날〉 진행자이기도 하다. “(새로운 분야, 무대에 섰을 때의) 떨림을 즐겨요. 실수를 할 수도 있지만 그런 상황이 전해주는 쾌감이 좋거든요.”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움을 찾아나서는 지현우는 지금 변화와 도전을 즐기는 중이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사진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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