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미ㆍ조동혁 주연 SBS '8월에 내리는 눈'
추상미ㆍ조동혁 주연 SBS 드라마 '8월에 내리는 눈'(극본 마주희, 연출 윤류해)의 제작진이 촬영 도중 강물에 빠진 사람을 구했다.
10일 오후 10시 서울 성산대교에서 촬영을 진행하던 제작진은 갑자기 강에서 '풍덩'하는 소리가 나자 촬영을 중단하고 소리가 난 쪽으로 조명을 비췄다. 그곳에는 한 남자가 빠져 있었고 촬영을 위해 배를 타고 있던 조연출 등이 발 빠르게 남자를 구조해 올렸다.
제작진은 "남자는 당시 술에 만취해 있었는데, 구조 후 경찰과 119에 신고를 한 뒤 나중에 경찰로부터 남자가 고등학교 때부터 우울증을 앓아왔고 그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는 사실을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이날 '8월에 내리는 눈' 팀은 뺑소니 사고로 딸을 잃은 뒤 넋이 나간 채 강물에 들어가는 반숙(추상미 분)을 우연히 동우(조동혁)가 발견해 구하는 장면을 촬영 중이었다.
배 위에서 사람을 구한 안길호 PD는 "좋은 드라마를 만들어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려 노력하다가 이렇게 실제로 사람까지 구하게 돼 제작진 모두 뿌듯해 하고 있다"면서 "부디 그 사람이 마음을 다잡고 잘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