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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퐁퐁퐁 댄스’ “왕따들의 페이소스 그려요”

등록 2007-05-21 07:27

SBS '웃찾사'서 인기몰이…'퐁퐁퐁 댄스' 유행

"'퐁퐁퐁 댄스', 인기 폭발입니다!"

재미있는 음악과 그에 아주 어울리는 코믹한 댄스, 그리고 슈퍼맨과 스케이트 선수의 의상을 희한하게 접목시킨 몸에 딱 달라붙는 의상….

SBS TV '웃찾사'의 '퐁퐁퐁' 팀이 2월 말 첫선을 보인 이래 꾸준히 인기몰이 중이다. 특히 이들이 선보이는 '퐁퐁퐁 댄스'는 각종 스포츠 경기에서 선수들의 세리머니로 응용되고 있고, 인터넷에서는 네티즌들의 '퐁퐁퐁 댄스' UCC(사용자제작콘텐츠)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KBS 2TV '개그 콘서트'의 '골목대장 마빡이'는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에게 '마빡이 UCC'를 모집했지만 '퐁퐁퐁 댄스' UCC는 자발적인 움직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매회 '직업'이 바뀌는 악당 이우제(30)와 세 명의 '정의의 사도' 이재형(32), 정용국(31), 문세윤(26)으로 구성된 '퐁퐁퐁'은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나서지만 사실은 힘도 없고 머리도 나빠 마지막엔 항상 흐지부지 물러서고 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무시받는 코미디'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뭉쳤어요. 세 명의 정의의 사도는 사실 다 '왕따'예요. 그런 왕따들의 페이소스를 그려보자고 의기 투합했습니다."

그렇다면 팀 이름은 왜 '퐁퐁퐁'일까. 댄스에 등장하는 배경 음악이 일본 가수 오쓰카 아이의 '퐁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의의 사도'가 세 명이다보니 '퐁퐁퐁'으로 명명한 것.

"뭔가 신선한 음악이 없을까 열심히 찾아봤어요. 그러다 '퐁퐁'을 들었는데 첫 느낌에 이거다 싶더군요."


재미있는 사실은 '퐁퐁퐁 댄스'를 멤버 중 가장 춤의 문외한이자 '박자치'인 정용국이 만들었다는 것.

그는 "진짜 춤을 못 추는데 희한하게 공연에 필요한 안무는 내가 만들게 된다. 댄스의 반응이 가장 좋은데 정말 기분 좋다"며 웃었다.

이우제는 매회 성추행범, 불법 성형외과 의사, 성 상납 요구하는 연예기획사 매니저, 악덕 고용업자 등 다양한 '공공의 적'으로 변신한다. 사회적으로 욕 먹을 만한 사람을 악당으로 등장시키며 그에 대한 풍자를 하는 것.

"살인자 빼고는 다 해요. 주로 여성의 적이 많죠. '정의의 사도'들이 그런 놈을 상대하는 모습을 통해 사람들의 가려운 곳을 조금씩 긁어주고 웃음도 주는 거죠."

이와 함께 '퐁퐁퐁'은 각각 뚜렷한 캐릭터로 차별화를 이룬다. 제일 먼저 등장하는 이재형은 뭔가 큰일을 할 것처럼 늘 "야!"하고 호통을 치지만, 악당이 위협을 하면 "알았어"라며 꼬리를 내리고 만다. 힘 앞에 굴복하는 나약한 캐릭터.

'빡빡이' 정용국은 남들이 듣건 안 듣건 실컷 혼자서 떠들다가 종국엔 아무도 안 듣는 사실을 깨닫고 "나 지금 누구랑 얘기하니?"라며 슬퍼한다. 또 '뚱땡이' 문세윤은 덩치로 밀고 들어오지만 항상 먹을 것 앞에서 한없이 약해져버린다.

3개월째 인기를 끌고 있지만 장수 코너가 되기 위해서는 10개월 정도는 버텨야 한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시청자들이 너무 똑똑해져서 웃기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어요. 지금 저희는 시청자들과 안 보이는 머리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웃음)."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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