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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장르드라마 ‘히트’ ‘마왕’ 절반의 성공

등록 2007-05-28 17:55

 〈히트〉
〈히트〉
참신한 시도로 마니아 모았지만 대중성엔 아쉬움…극 완성도 높여야
마니아를 잡을 것인가, 대중을 잡을 것인가.

한국적 추리 스릴러와 수사물의 가능성을 열어준 〈히트〉(사진·문화방송)와 〈마왕〉(한국방송)이 각각 22일과 24일에 종영했다. 평균 시청률은 〈마왕〉이 7%, 히트는 15%대를 기록했다. 두 드라마 모두 시청률 면에서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으나 장르 드라마로서의 한계와 가치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적 취향으로 진일보한 장르극= 〈마왕〉은 ‘사이코 메트리’, 연쇄살인 등을 다루며 추리 스릴러 드라마로서 어려운 걸음을 옮겼다. 12년 전 억울하게 형을 잃고 변호사가 된 오승하(주지훈)가 형사 강오수(엄태웅)의 주변 인물들을 살해하며 복수한다는 내용이다. 선과 악의 구분 없이 복수하는 자와 복수 당하는 자의 고통이 공존하는 드라마는 후반부로 갈수록 극성이 더 커졌다. 제3자를 앞세워 교묘히 살인을 한다는 설정은 치밀한 계산으로 합을 맞추지 않으면 설득력을 잃기 쉽지만 〈마왕〉은 사건과 사건, 인물과 인물 사이의 다리를 팽팽하게 연결해나갔다. 김지우 작가는 반전을 거듭하는 정교한 이야기 구성으로, 제작진은 화면분할이나 조명 색의 변화로 인물의 심리를 표현하는 등의 참신한 시도로 마니아층을 불러 모았다.

〈히트〉는 기획 단계부터 시즌 2를 염두에 두고 진행됐을 만큼 큰 포부를 가진 본격 수사물로 시작했다. 현장에서 구르고 넘어지는 여형사(고현정)와 뺀질거리는 남자 검사(하정우)를 중심으로 주조연급 연기자들의 개성있는 캐릭터가 시즌제로 이어갈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방영 초반엔 헬기장면, 해상 추격전 등 화려한 볼거리로 시작해 미드(미국 드라마)로 눈 높아진 시청자들의 눈길도 사로잡으며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마왕〉세 주인공
〈마왕〉세 주인공

마니아 넘어 대중적 장르로 나아갈 때=미드 열풍을 따라 새로운 소재와 장르의 드라마가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장르 드라마는 절반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 전문성과 대형화를 앞세운 〈하얀거탑〉 〈외과의사 봉달희〉 같은 의학 드라마들이 대중적인 성공을 이룬 것과 달리 〈마왕〉 〈히트〉 같은 추리스릴러나 수사물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대중적인 인기까지 담보하기에는 아직 한계가 보인다. 복잡하고 난해한 〈마왕〉의 이야기 전개방식은 장점이면서 단점으로 지적된다. 〈히트〉 역시 중반에서 한국 드라마의 고질인 멜로에 비중을 두느라 긴장감을 놓쳐 미국 수사물의 벽을 넘지 못했다는 평을 얻기도 했다. 추리 스릴러나 수사물이 공포영화같은 특정한 팬층을 가진 장르적 한계를 넘어 대중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장르극의 완성도와 개성있는 캐릭터의 조화가 관건이다. 이제는 장르 드라마가 참신한 시도에 그치지 않고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를 시청자들도 바라고 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사진 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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