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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태왕사신기’ 잇단 방송 연기 도대체 왜?

등록 2007-06-07 17:06

한류스타 배용준 주연의 사극 판타지 대작 '태왕사신기'(극본 송지나, 연출 김종학) 방영이 수차례 연기되면서 그 배경과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영 연기로 시청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것은 물론 방송사, 제작사, 출연 배우들조차 부메랑을 맞고 있다. 단순한 국내 드라마가 아니라 아시아가 주목하는 대작이라 자칫하면 국내 방송계의 신뢰도에도 손상이 갈 수도 있다.

◇'태왕사신기' 잇단 방송 연기 도대체 왜?

김종학 PD는 2005년 8월 "드라마 '태왕사신기'의 첫 회를 90여 개국에서 동시에 방송할 생각"이라는 야심에 찬 포부를 밝히며 '태왕사신기'의 제작 청사진을 발표했다. '태왕사신기' 제작 일정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시점은 이때지만 준비는 2003년부터 해온 프로젝트였다.

그러나 그로부터 2년이 지난 현재도 여전히 작품이 완성되지 못하고 약속된 방송 일자도 수차례 미뤄지고 있다.

작품의 스케일을 감안해 100% 사전제작을 공언했고, 또 실제로도 사전제작이 아니면 방송에 차질이 빚어질 만한 프로젝트지만 현재도 얼마나 촬영이 진행됐는지 불명확한 상태다.

제작사는 5월께 촬영이 60~70% 촬영이 진행됐다고 밝혔지만 컴퓨터그래픽(CG)을 감안하면 24부의 절반도 완성이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방송계 일각에서는 CG 핑계만 대기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3월 촬영을 시작해 1년이 훌쩍 넘었는데도 대본이 다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 과정에서 '송 작가가 집필을 포기하고 뉴질랜드 집으로 떠났다'는 흉흉한 소문마저 돌기도 했다. 드라마의 기본이 되는 대본이 지지부진하게 나오는 것이 '태왕사신기' 제작 지연의 가장 큰 문제라는 관계자들의 불만이 속속 포착되고 있는 셈이다.

◇방영 연기 후폭풍 확산

연이은 '태왕사신기' 방영 연기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당장 MBC 편성국과 드라마국은 '태왕사신기'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부랴부랴 후속작을 물색하는 등 제작과 편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이은 땜질식 처방으로 대내적인 여론과 외부의 시선도 그리 곱지 못한 상황이다. 올해만 4차례나 연기된 지금도 9월 방영이 관측되고 있지만 실제로 언제 방송될지 모르는 불투명한 처지다.

장태연 TV 제작본부장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방송이 늦어지고 있는 데 대해 시청자들께 죄송할 따름"이라면서 "급하게 방송일정에 짜맞추기보다는 늦더라도 정말 좋은 작품을 시청자들께 선보이는 게 진정한 서비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작이라 쉽게 완성되지 않는 안타까움이 있다"며 "제작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는 대본이나 CG 등 여러 측면에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태왕사신기'에 캐스팅된 배우들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 '태왕사신기' 제작이 지연되면서 배용준, 문소리, 최민수, 오광록 등 모든 배우들의 스케줄 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배용준은 꼬박 2년을 이 드라마에만 묶여 있게 돼 여러 가지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처지다.

이에 대해 배용준 측은 "무엇보다도 작품이 우선인 만큼 잘 마무리하는 쪽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다른 활동에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또한 한국 드라마 사상 최고액인 430억 원이 투입된 것도 모자라 제작이 지연되면서 제작비도 더 늘어나게 돼 제작비 조달 문제도 불거질 조짐이다.

◇'한류 부활' 위기 맞나

'태왕사신기'를 계기로 시들어가고 있는 '한류 부활'을 모색하던 방송계에도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태왕사신기'는 사전제작제를 표방하고 한류 드라마를 통한 해외 드라마 시장 개척을 염두에 둔 작품이라는 점에서 이 드라마의 성패 정도가 한류 부활의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무엇보다 제작진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태왕사신기'는 이미 일본 NHK에 2년간 방영권이 선 판매돼 애초 위성채널 BS2를 통해 한국과 동시에 방영될 예정이었다.

김종학 프로덕션 측은 일본 NHK TV와도 사전 수출 계약한 바 있어 자칫하면 방송 불이행 등 계약 위반으로 법적 분쟁에 빠질 수도 있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배용준 하나만 바라보는 일본 팬들을 상대로 이미 예고편 DVD 장사를 하는 등 여러 가지 수익사업을 펼쳤지만 여전히 방송일정이 불투명해지면서 팬들에게도 면이 안 서게 됐다. 국내 문제에 머물지 않고 대외적으로도 신뢰를 어긴 것이 돼 망신살이 뻗친 셈이다.

기획 단계부터 숱한 화제와 관심을 몰고온 '태왕사신기'. 이 드라마가 수많은 난관을 딛고 언제 시청자들에게 첫선을 보일지 주목된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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