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훈의 세븐데이즈〉
SBS, 비슷한 프로에 경쟁력 잃어…민언련, ‘잘 해 왔는데…’ 아쉬움
4년4개월 동안 전파를 탄 에스비에스의 시사 매거진 〈임성훈의 세븐데이즈〉(사진·금 밤 11시5분)가 8일 막을 내린다. 〈…세븐데이즈〉는 그동안 사회 비리를 고발하고, 세태를 반영한 사건이나 이슈가 된 인물을 담아왔다. 사회환경 감시와 의제 설정이라는 공익적 의미로 출발한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점점 비슷한 시사 프로그램이 많아지고 사회 문제를 고발하는 예능 오락 프로까지 인기를 끌게 되면서 차별성과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았다. 정병욱 피디는 “매주 급하게 새로운 소재를 찾아야 하고 시청률 경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터라 이중의 부담감을 안고 있었다”고 말했다. 에스비에스 박정훈 편성기획팀장은 “에스비에스는 밤 11시대에 〈긴급출동 에스오에스 24〉 〈그것이 알고 싶다〉 등 딱딱한 시사교양 프로그램이 5개나 된다”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편성하기 위해 〈…세븐데이즈〉는 폐지하고, 그 후속으로 29일부터 밤 9시대로 시간을 옮겨 정신건강을 소재로 한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 세븐데이즈〉의 폐지를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크다.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김언경 방송모니터 부장은 “자이툰 부대, 하중근 보도 등 예민한 사안들을 심층 보도하는 등 시사프로그램의 역할을 잘해왔다”고 평가했다. 민언련에서 지난해 9월 추천방송으로 선정한 ‘파병 2년, 자이툰 부대를 가다’ 편과 좋은 평가를 받았던 ‘하중근은 왜 죽었나’ 편은 다른 언론에서 주목하지 않았던 의제를 제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동안 에스비에스 시사 프로그램이 정치 외교나 경제와 같이 다소 무겁고 민감한 사안을 피해 간다는 지적이 있는 가운데 깊이있는 분석을 추구해온 〈…세븐데이즈〉마저 문을 닫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 194회로 막을 내리는 〈… 세븐데이즈〉는 마지막 방송에서는 공기로 가는 자동차를 개발했다며 사기 행각을 벌여온 한 개발업체 대표의 현재 모습은 어떤지, 사행성 게임 바다이야기 사건 1년이 지난 사행산업의 현황은 어떤지, 사회적 편견에 시달려온 코시안들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등 그간 보도됐던 사건 이후의 모습을 취재해 보여준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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