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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미드’ 따라 시청 행태도 변화”

등록 2007-06-10 10:15

심야ㆍ마라톤 편성에도 뜨거운 인기
'프라임 타임' 의미 무색케 해

'미드'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뜨거운 인기를 얻으면서 시청자들의 전통적인 TV 시청 행태마저 변화하고 있다.

케이블ㆍ위성채널에서 지상파인 SBS로 자리를 옮긴 '프리즌 브레이크'가 5월26일 첫방송에서 심야 방송으로는 놀라운 수준인 6%대(지역에 따라서는 8%까지 치솟기도 했다)의 전국 가구 시청률을 기록한데 이어 MBC 'CSI 마이애미'도 3일 방송에서 6% 대의 시청률을 기록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는 자정 넘은 심야방송 프로그램들이 0~3% 대의 시청률을 보이는 것에 비해 두배 이상 높은 수치.

또한 케이블ㆍ위성채널들이 인기 '미드'를 24시간 혹은 그 보다 오랫동안 연속해서 틀어주는 '○○데이' 역시 마니아층의 열광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이같은 반응은 확실히 전통적인 시청 패턴과는 차별화를 이룬다. 이러한 편성이 시청 편의를 위해 주로 공휴일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것을 감안한다고 해도 시청자들이 '미드'를 보기 위해 잠을 애써 쫓고 심지어는 직장에 하루 휴가를 내기도 하는 모습은 분명 새로운 트렌드다.

◇지상파TV, '미드' 심야 3파전

현재 지상파 TV 3사의 주말 자정 프로그램은 대표적인 인기 '미드'다.

SBS가 토요일 밤 12시5분에 '프리즌 브레이크'를, MBC는 토ㆍ일 자정께 'CSI 마이애미'를 방송하는데 이어 KBS2가 '그레이 아나토미'를 3일부터 편성했다. 세 작품 모두 대표적인 인기 '미드'라는 점에서 바야흐로 지상파 TV의 '미드' 심야 3파전이 벌어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3파전이 서로에게 피해를 주기보다는 이 시간대 전반적인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로데오거리', '카페촌'처럼 동종업체가 한 자리에 모여있을 때 그로 인한 손해보다는 더욱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이끌어 시너지 효과를 내듯이 말이다.

실제로 '프리즌 브레이크'가 2주 연속 6%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바람몰이를 하자 경쟁작인 'CSI 마이애미'의 시청률도 덩달아 상승했다. 또 '그레이 아나토미' 역시 3일 첫방송에서 1부 4.6%(오후 11시44분 시작), 2부 3.8%(밤 12시35분 시작)의 시청률을 기록해 '이름값'을 했다.

이 같은 세 방송사의 편성은 주말 자정께 화제의 '미드'가 편성된다는 사실을 시청자들에게 인지 시키는 효과를 낸다. 그로인해 또다른 '미드' 팬을 양성하고 있다.

◇'마라톤 편성'에 맞춰 휴가 계획

케이블ㆍ위성 채널의 '미드' 마라톤 편성은 젊은층의 여가 선용 패턴도 바꿨다. 할 일이 없어 '방콕'을 하는 것이 아니라 '미드'를 연속해서 보기 위해 다른 여가 계획을 세우지 않게 되는 것.

특히 이 같은 시청은 '대체제'로 분류할 수 있는 극장 관람이나 비디오ㆍDVD 관람에 비해 훨씬 편하다는 점이 매력이다. 표를 끊거나 비디오를 대여하고 혹은 인터넷에서 불법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 콘텐츠를 보는 수고로움을 모두 덜어주는 것. 물론 사이사이 많은 광고도 함께 소화해야하는 불편함은 감수해야하지만 이러한 광고 시간마저 화장실을 가는 등의 쉬는 시간으로 적극 활용하는 분위기.

이로인해 '○○데이'에는 만사 제쳐놓고 TV 앞에 앉는 시청자들이 늘고 있으며, 나아가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여 '미드'를 함께 시청하며 하루를 축제처럼 즐기는 시청 패턴이 늘고 있다.

이러한 '미드'의 마라톤 편성은 해당 채널의 이미지와 인지도 상승에도 결정적인 도움이 된다. 2월 수퍼액션 채널이 '프리즌 브레이크'를 22시간 연속방송하며 당시 케이블채널 시청률 전체 1위를 기록한 것이 화제가 됐는데 이제는 그게 보편적인 현상이 됐다.

◇'프라임 타임' 의미 퇴색

전통적으로 지상파 TV는 오후 8~10시대를 '프라임 타임'으로 규정한다. 시청률이 가장 높게 나오는 시간대라는 것. 그러나 인터넷ㆍ모바일 등 매체 다변화와 인터넷 '다시보기' 서비스 등으로 인해 이 같은 '프라임 타임'의 의미가 점점 퇴색돼 가고 있는 게 현실.

'미드'의 인기는 이러한 분위기를 더욱 공고히하고 있다. 무엇보다 저작권 문제로 어떤 채널에서도 '다시 보기'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점은 시청자들에게 방송 시간을 '준수'하게 만든다.

심야 방송을 보기 위해 미리 잠을 자두는 시청 패턴은 프리미어리그 중계방송이 아닌 다음에야 보기 힘들다. 또 20시간 넘게 온종일 방송하는 경우 역시 '미드' 팬으로서는 매 시간이 놓칠 수 없는 '프라임 타임'이 되는 것이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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