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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자신만만 박진영 “미 메이저리그 타석에 서니 겁나네요”

등록 2007-06-26 07:34수정 2007-06-26 09:25

박진영
박진영
JYP USA 설립…월드스타 배출이 꿈
7집 발표 계획ㆍ비와의 결별은 '자식의 출가'

"메이저리그에 입성해 타석에 섰는데 아직 안타ㆍ홈런을 못 친 거죠. 지금은 이곳 음악계가 타석에 선 걸 축하해주는 정도예요. 이렇게 겁나긴 처음이네요."

국제 전화로 만난 박진영(35)은 "요즘 밤잠을 설친다"고 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 이스트 31번가에 위치한 JYP USA 론칭 행사를 20일(현지시간) 성공적으로 치른 후 거미줄처럼 얽힌 생각 탓이다.

"2003년 말 실패할 줄 알고 무모하지만 도전한 게 미국 시장이었어요. 곡도 못 팔고 돌아갈 줄 알았죠. 여기까지 온 것도 말도 안되고. 자꾸 산의 높은 곳에 올라가니 정상은 보이는데 고소공포증도 생기고 겁나네요."

늘 자신만만하던 박진영이 겁난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무명 아시아 작곡가로서 3년 반 만에 윌 스미스ㆍ메이스ㆍ캐시 등 팝스타의 음반에 곡을 실은 것도, 피.디디ㆍ릴 존ㆍ제이 지ㆍ아웃캐스트 등 내로라 하는 음악계 스타들과 친분을 쌓은 것도 그에겐 기적 같은 일이었다. 이같은 결과물에 대해 그는 실력을 넘어 하늘이 도와 운이 따른 것이라고 했다.

"저보다 열심인 사람은 너무 많아요. 제 실력이라고 말할 선을 넘었죠. '하늘이 도대체 나한테 뭘 원하길래 자꾸 도와주는 걸까. 더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죠. 한국에선 제가 한 일이 대단치 않다고 여길 수 있어요. 하지만 돈 한푼 안 쓰고 '빽' 하나 없이 일본ㆍ중국 작곡가가 못한 걸 하니 재미있네요."

◇민ㆍ임정희 등 본격 데뷔 시동 = JYP USA 오픈 행사엔 현지 음악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데프잼ㆍ워너뮤직ㆍ애틀랜틱ㆍ좀바 그룹 등 대형 음반사 고위 관계자를 비롯해 릴 존ㆍ라이언 레슬리 등 유명 프로듀서들이 자리했다.

"7월4일이 미국 독립기념일인 탓에 제이 지와 비욘세는 여행을 떠났더군요. 하하."

이날 박진영은 미국 시장 데뷔를 위해 육성중인 가수들의 공식적인 첫선을 보였다. 임정희는 현지 발표를 위해 녹음 중인 신곡 '에브리씽(Everything)', 또 다른 신인 지-솔(본명 김지현ㆍG-Soul)은 가스펠곡 '조이풀 조이풀(Joyful Joyful)'을 무반주로 열창했다. 릴 존과 함께 공동 프로듀싱해 연내 첫 타석에 세울 16세 소녀 민(본명 이민영ㆍMin)도 소개됐다.

현재 민은 릴 존이란 파트너를 만났고 임정희와 지-솔은 계약을 맺을 파트너를 찾는 상황.

박진영은 "이날 행사는 '우리가 여기있어요'라고 알린 후, '저희와 파트너 하실 분'을 찾는 자리였다"며 "참석자들은 호감을 가졌고 앞으로 한달 간 미팅을 통해 바로 계약할 수도, '가수는 좋은데 음악은 모르겠다'며 곡 작업을 더 해보자는 회사도 있을 것이다. 결과는 두고봐야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흥미로운 팁도 던졌다. "임정희가 한국에선 외모로 칭찬받지 못했지만 이날 가창력은 물론 외모가 너무 아름답다는 평을 들었어요. 사랑스러운 미인이래요. 하하."

◇세계적인 스타 육성이 목표 = 그곳에서 '아시안 솔(Asian Soul)'이란 애칭으로 불린다는 박진영은 피부로 느낀 미국 시장 규모가 새록새록 경이적이라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은 사대주의(事大主義)적인 발언이 아님도 강조했다. 젊은 시절 재미삼아 도전했지만 이제 그의 목표는 큰 시장에서 세계적인 스타를 배출하는 것으로 확대됐다.

"현재 가장 큰 두 개의 마켓은 미국과 중국이에요. 중국어를 하는 미국 사람, 영어를 하는 중국 사람, 중국어와 영어를 하는 한국 사람. 이 셋중 하나가 전 세계적인 스타의 기본 자격 요건이죠."

이 조건을 갖췄다면 "한국에서 떠서 중국으로 갔다가 미국을 점령하는 방법, 미국에서 떠서 아시아로 가는 방법이 있다"며 "어느 방법도 검증되지 않았다. 둘 다 시도할 것이다. 모두 충분히 확률이 있다"고 밑그림을 제시했다.

특히 그는 아시아인이 미국에서 성공하려면 영어가 필수이자 전제라고 했다. 이미 성숙된 음악 시장에선 음악이 아니라 사람이 스타가 돼야한다는 것. 사람을 좋아하려면 영어가 뒷받침 돼야 하고, 이 같은 전제 속에서 실력ㆍ미국계 아시아인을 몰고 다닐 상품성이 있다면 금상첨화라고 설명했다.

◇가수로 활동하다 죽는 게 소망 = 박진영은 최근 약 1만5천 달러를 내고 빌보드 지 표지 광고를 장식했다. 빌보드 지는 인물 선정을 위해 엄격한 심사를 거친다. 박진영에 앞서 한 주 전엔 폴 매카트니가 장식했다.

"가수ㆍ작곡가ㆍ프로듀서로서 제가 지금껏 한 모든 경력을 써서 보냈죠. 또 앞으로 미국에서 뭘 할 것인지도요."

그는 JYP USA의 CEOㆍ프로듀서란 직함보다 '딴따라'란 호칭에 애착을 보였다. 남을 즐겁게 해주고자 음악을 시작했고, 여기엔 이 같은 뜻이 내포돼 있다며.

상업적이라는 일부의 비판에 대해선 "돈을 좇는게 상업적이라면 나는 상업성이 전혀 없다"며 "벤처 열풍 때 주식 한 주 안 받았고 펀드에 돈을 넣어본 적도 없다. 남을 즐겁게 해주는 게 좋다. 나도 좋고 남도 좋은 음악을 하고 싶을 뿐이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하반기 국내에서 6년 만에 7집을 낼 계획도 스케줄에 일단 포함시켰다.

"가수하다 죽는 게 꿈이에요. 나중에 감을 잃어 최고의 공연을 못 보여줄까봐 활동해야 겠다는 위기 의식이 생겼죠. 무대 감이라는 게 있잖아요. 하지만 이곳 일 때문에 어찌 될 지…."

마지막으로 JYP를 떠난 비에 대한 지금의 심정을 물었다. "서운하면서도 서운함이 없다"며 웃은 그는 "주된 감정은 동생이 독립한 거고, 자식이 출가한 것이다. 지엽적인 감정을 섞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정리했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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