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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미녀들의 수다’, “교수가 잠자리 제안” 발언 파문

등록 2007-06-26 11:56수정 2007-06-26 16:35

한국방송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중인 사가와 준코
한국방송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중인 사가와 준코
일본인 사가와 준코 “교수가 같이 자면 좋은 성적 주겠다 제안”
대학측 "지목된 사람은 어학원 강사…조사위 꾸려 사실관계 확인 중"
외국인 여성들의 한국 생활 경험담을 듣는 KBS2 TV 오락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의 일본인 출연자 사가와 준코가 "현재 수강 중인 대학의 교수로부터 잠자리 제안을 받았다"고 발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

25일 오후 방송된 '미녀들의 수다'에서 사가와는 "대학교 1학년 때 수업에 몇 번 빠졌더니 담당 교수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일본인은 한국 여자보다 남자랑 잘 잔다며?'라고 운을 뗀 교수는 '나랑 같이 자면 수업에 아예 안 들어와도 성적을 주겠다'고 말했다"는 충격적인 고백을 했다.

그는 이어 "그 교수는 알고 보니 나뿐 아니라 동남아 학생들에게 똑같은 이야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준코가 재학 중인 대학 측은 "학생이 지목한 사람은 교수가 아니라 대학 부설 한국어문화교육원의 계약직 강사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오늘 오전 긴급 처장단 회의를 열어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대학 관계자는 "조사위에서 양 당사자의 이야기를 들어본 뒤 성희롱 사실이 있으면 해당 강사의 계약을 파기할 것이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가와의 발언은 '미녀들의 수다'에서 진행된 '나는 한국에서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앙케트 결과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 조사에서 '나는 성희롱을 당해본 적이 있다'는 항목에는 12명, '나는 성적 수치심에 울어본 적이 있다'라는 항목에는 4명이 각각 '그렇다'고 답했다.

또 이날 방송에서는 독일인 출연자 미르야 말레츠키는 "한국 학원에서 일할 때 학원 사장이 날 사무실로 불렀는데 날 안고 입도 맞췄다. 그 사람은 유부남인데 나에게 드라이브도 가자고 했다"고 밝혔고, 캐나다인 루베이다 던포드는 "택시를 탔는데 택시 운전수 아저씨가 '서양 여자들은 잠자는 것을 좋아하지 않느냐'며 언어로 성희롱을 했다"고 말하는 등 참석자들의 충격 발언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이 프로그램의 하태석 PD는 "외국 미녀들이 본 한국 사회의 현상을 가감 없이 보여주자는 애초 기획 의도에 따라 제작했을 뿐"이라며 "사가와의 발언도 특정인을 직접적으로 지칭한 것이 아니어서 특별히 빼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 PD는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사회적으로 이슈가 될 만한 사건이 그냥 무마되는 예가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 "외국 여성은 우리와 사고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그들의 입을 통해 그런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괜찮겠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방송 직후 사가와가 재학 중인 대학의 홈페이지는 접속 폭주로 마비가 될 지경에 이르렀으며 누리꾼들은 '문제의 발언을 한 사람을 징계하라'는 등의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미녀들의 수다'가 초반의 취지와 달리 '수다'가 아니라 점차 '폭로'로 옮겨가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시청자 장은정 씨는 "방송 수위가 솔직함을 넘어서서 점점 위험해 지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솔직한 모습도 좋지만 패널들 개개인이 적당한 수위를 지켰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윤고은 김병규 기자 pretty@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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