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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블로그] 이상한 토크쇼, 미녀들의 수다

등록 2007-06-28 16:30

KBS 2TV 글로벌토크쇼 <미녀들의 수다>는 추석특집 <글로벌 토크쇼-미녀들의 수다>가 호응을 얻은 이후 정규 프로그램으로 신설되여 지금껏 방송되고 있다. 이프로그램은 앙케트 결과를 토대로 우리나라 문화를 몸소 체험한 외국인 여성들이 등장해 벌이는 토크형식의' 미녀들의 수다' 다. 처음엔 신선하고 솔직하다는 일부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회를 거듭 할 수록 그에 못지 않게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미녀들의 수다>가 제일 먼저 지적 받은 것은 인종차별 문제다. 한 방송분에서는 미국계 흑인 여성 레슬리가 노래를 부르는데 가수 천명훈씨가 흥을 돋운다며 흑인을 연상시키는 검은 곱슬머리 가발을 쓰고 ‘시커먼스’를 외치며 노래와 춤을 추면서 시청자들의 언성을 산바 있다. 또한 여성출연자와 남성페널들의 거침없는 발언도 문제거리로 지적된다. 한 방송분에서 한 남성패널은 일본 여성 사오리에게 남이섬에 누구랑 갔느냐고 집요하게 물어보면서 본인이 남자친구가 아니라고 하자 “그럼 엔조이였냐”고 막말을 하기도 했다. 또 이프로그램에 출연한 일본 미녀 사오리는 밥그릇을 손에 들고 먹는 일본식 습관과 상에 밥그릇을 놓고 먹는 한국식 습관을 비교해 "바닥에 놓고 먹으면 개가 먹는 것 같다"고 말했다가 많은 오해를 산적도 있다.

그리고 지난 4월 22일 방송분에서 이날 방송의 토크 주제는 한국의 쇼핑문화에 관한 것인데 '한국의 쇼핑, 이것이 놀랍다'란 앙케트에서 1위로 뽑힌 것은 '24시간 쇼핑천국인 한국'이었는데, 이 시점에서 우크라이나 출신의 엘리자베타가 생수병을 들고 물을 들이키면서 홈쇼핑의 물광고를 재연한데서 문제가 발생했는데 당시 MC 남희석이 "이건 내가 마시던 물인데..."라고 멘트를 날리자 한 남자패널이 "그럼 간접키스다" "성인광고 같다"고 무심결에 응답한 멘트가 편집없이 방송되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미녀들의 수다>에서 가장 크게 문제가 되는 부분은 노골적인 여성 상품화에 대한 화면 편집이다. 출연자 대부분이 배우는 학생들 임에도 불구하고 학생 신분과는 맞지 않는 과도한 옷차림과 화려한 조명도 지적을 받아 왔다, 여기에다 한 방송분에서는 출연자 소피아리자 의 종아리와 허벅지가 수차례 화면에 나와 과도한 허벅지 노출을 카메라로 잡아서 시청률을 의식한 방송사의 의도적인 노출이 아니었나 하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이와같이 이상한 쪽으로 프로그램을 유도하는 방송사 측이나 거기에 보조를 맞추는 MC와 출연자 그리고 미녀들의 수다와 페널들의 거침없는 발언을 편집 없이 그대로 내보내는 사이 .이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일본인 여성 사가와 준코가 자신이 다니는 학교의 대학강사 성희롱 발언이 또다시 터져 나왔다. 그녀는 25일 방송분에서 대학에서 한국어를 배울 때 한 강사가 '잠자리를 함께 하면 수업에 들어오지 않아도 성적을 주겠다'고 발언해 지금 뜨거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중이다.

물론 준코의 발언 그 자체만을 놓고 본다면 우리사회 성희롱 현실을 고발한 용기있는 행동으로 칭찬 받아 마땅하며 논란거리가 될 이유가 하나도 없다. 그러나 문제는 앞서서도 언급했지만 원래 취지를 자꾸만 벗어나 부적절하고 불쾌한 말장난으로 많은 지적을 받는 공영방송 프로그램, 그리고 거기에 출연한 어느 외국 미녀의 거침없는 수다를 통한 고발은 절차와 방법면에서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여 보이기 때문에 지금 논란거리로 등장하는 것이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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