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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가수 비, LA공연 갑자기 취소

등록 2007-07-01 11:33수정 2007-07-01 18:02

소속사 "공연장 장비반입 불허로 부득이 취소"

가수 비(25.본명 정지훈)의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연이 개막을 불과 수시간 앞두고 갑작스레 취소됐다.

비의 월드투어 기획.제작사인 스타엠측은 30일 오후 8시(현지시간) LA 다운타운의 스테이플스센터에서 공연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국내에서 공수해 간 장비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LA시 전기 및 소방 규정에 맞지 않아 사용할 수 없다는 안전담당관의 통보에 따라 공연을 전면 취소키로 결정했다.

이로써 지난 15일 하와이를 시작으로 미국 투어에 나서려 했던 비는 소송에 휘말리면서 하와이, 애틀랜타, 뉴욕, 샌프란시스코 공연을 잇따라 취소한데 이어 유일하게 기대했던 LA공연마저 성사시키지 못하는 불운을 겪게 됐다.

이날 현장을 확인한 시 안전담당관과 스테이플스센터 담당자는 오후 4시30분께 초대형 LED스크린과 무대이동용 컨베이어벨트, 물이 쏟아지는 장치의 펌프, 스크린 작동용 모터, 화염 작동 장치 등 공연에 필요한 주요 장비 사용을 금지했으며 스타엠측은 개막을 2시간여 남기고 공연 취소를 일반에 통지한뒤 환불 절차를 밟았다.

이같은 사정을 모르고 일찌감치 현장을 찾았던 수천명의 팬들은 정확한 공연 취소 배경을 모른채 스테이플스센터 밖에서 수시간씩 서성대야 했고 일부는 항의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특히 일본과 대만 등지에서 비의 공연을 보기 위해 수백명의 열성 팬들은 진한 아쉬움을 표시했는데, 도쿄에서 LA로 왔다는 사토미 하시미씨는 "일부러 휴가를 내 비를 보기 위해 왔는데 너무 아쉽게 됐다"며 "정확한 취소 배경을 알지 못해 더욱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의 무대설치를 담당한 재키 김 매니저는 "LA공연 기획을 맡은 V2B글로벌측에 여러 차례 전기 등 시설 사용 확인을 요청했으나 문제가 없다는 답변에 따라 20톤 가량의 장비를 공수해 왔지만 UL마크가 있는 장비에만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는 시당국의 결정으로 결국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됐다"고 말했다.

스타엠측과 재키 김씨는 "29일 이 장소에서 경기가 열린 탓에 30일 새벽 2시부터 밤을 새가며 장비를 설치했고 비는 단 한곡이라도 부를 수 있다면 공연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무대의 기본 구조물 조차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연을 감행할 수는 없었다"며 "비의 공연을 위해 멀리서 온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밝혔다.

한편 V2B글로벌측은 접촉이 이뤄지지 않았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본의 아니게 공연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돼 정말 죄송합니다."

월드투어 로스앤젤레스 공연이 전격 취소된 가수 비(본명 정지훈)는 30일 저녁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의 윌셔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열성 팬들의 모임에 참석, "월드투어의 마지막을 이처럼 허망하게 끝나게 돼 가슴 아프다"면서 여러 차례 죄송하다는 말을 건넸따.

주로 일본에서 건너 온 150여명의 팬들과 마주한 비는 "수많은 연습과 노력을 통해 팬들을 기쁘게 해주려는 마음으로 가득했는데 공연장인 스테이플스센터에 도착했을 때에는 무대가 아예 설치되지도 않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내 자신이 아무 것도 결정지을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진 것이 너무 억울하다"고 밝혔다.

다음은 비와의 일문일답

--월드투어 미국공연중 앞서 취소되고 유일하게 남았던 LA공연마저 취소됐는데.

▲멋진 공연을 다짐했었는데 본의 아니게 안전상의 문제 등으로 취소되고 말았다. 공연장에 도착했을 때에는 무대가 아예 설치되지 않았었다.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여러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돼 정말 죄송하다.

--미국 투어가 계속 취소되는 상황을 겪었다. 재공연 계획이 있는가.

▲월드투어 마지막을 이렇게 허무하게 장식하게 돼 가슴 아프다. 아시아투어를 성공적으로 끝낸데 이어 미국투어를 잘 마무리하기 위해 그동안 말할 수 없는 연습과 노력을 기울였고 잘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었다. 팬들을 기쁘게 해주려는 마음으로 가득했는데 그만 이렇게 되고 말았다. 아시아 투어를 잘 끝나게 해준 아시아 팬들게 다시 한번 감사하며 제 공연을 기대했던 미국의 팬들에게는 너무 죄송하게 생각한다. 빠른 시일내에 더 좋은 공연으로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 꼭 좋은 사람들과 공연 갖도록 할 것이다.

--거듭되는 문제를 막을 수는 없었나.

▲이번 일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을 다시 하고 싶다. 너무 억울한 것은 내 자신이 아무 것도 결정지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모든 것은 내가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의 일정은 어떻게 되나.

▲내일 곧바로 베를린으로 떠난다. 영화 `스피드 레이서' 촬영을 시작한다. 그래서 몇달 동안 팬들에게 소식을 전할지 모르겠다. 영화 촬영을 잘 끝내고 다시 돌아오겠다.

다음은 월드투어 기획.제작사 스타엠의 이인광 대표와의 일문일답.

--공연이 취소되는 상황을 예상치 못했나.

▲어제(29일) 저녁 11시께에서야 문제의 심각성을 알았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거듭 밝혀온 LA 공연 기획사인 V2B글로벌이 무대 제작업체에 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 장비가 아예 오지 않았고 스테이플스센터에 맞게 제작했어야 하는 무대들도 규정에 맞지 않았다. 글로벌측에서 현금을 가져와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공연 약속을 지켜야 하는 상황에서 이를 믿고 추진했으나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해 결국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

--미주 투어가 전부 취소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충분히 공연을 해낼 수 있다고 장담하는 현지 프로덕션과 프로모터들이 결국은 일을 그르치고 말았다. LA공연의 경우 기획사가 부도가 나면서 조명업체가 철수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팬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투어 장비 화물비용이나 공연 관계자들의 항공료, 식사비까지 우리가 부담하면서 최선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다음 공연은 공연장 계약, 입장권 판매 등 모든 일들을 우리가 직접 하는 방안을 생각중이다.

--재공연을 한다는 것인가.

▲팬들이 너무 실망했을 것이다. 이들을 위해 최악의 경우에는 무료로라도 공연할 것이다. 이번 취소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모든 문제점들을 검토하고 개선점을 마련해 공연무대를 다시 마련할 계획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할 것이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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