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
뉴욕의 상처받은 세 사람
킨(교 밤 11시)=6개월 전 버스터미널에서 딸이 납치 당한 킨(데미안 루이스)은 충격으로 술에 절어 거의 제정신이 아니다. 반년째 충격을 못 이기고 죄책감에 시달리며 납치 사건 현장 등을 배회하면서 딸의 흔적을 찾는다. 그러던 어느날 킨은 무일푼인 여자 린 베딕(에이미 라이언)과 7살짜리 딸 키라(애비게일 브레슬린) 모녀를 만난다. 그리고 그들 역시 자신처럼 인생의 방향을 잃고 방황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 킨은 어린 키라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딸의 빈자리가 그나마 따듯해지는 것을 느끼게 되고, 서로의 상처를 위로하면서 세사람은 가까워진다. 뉴욕이란 도시를 집요하게 영화로 다뤄온 로지 케리건 감독은 고독이 단단하게 똬리를 틀고 있는 뉴욕을 독특한 앵글로 잡아 바싹 마른 질감의 묘한 분위기로 그려낸다. 15살 이상.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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