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연도별 점유율 추이
올상반기 47.3%…할리우드 영화 흥행호조 탓
한국 영화가 상반기에 예년보다 부진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할리우드 대형 영화들이 흥행 호조를 보이면서 한국 영화 점유율이 최근 5년새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영화 극장 체인 씨지브이가 6일 발표한 ‘2007년 상반기 영화산업 분석자료’를 보면, 한국 영화점유율은 47.3%로 2002년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한국 영화 점유율은 2003년 51.6%를 기록한 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50% 이상을 유지해 왔다. 이는 올 상반기 〈스파이더맨3〉 〈캐리비안의 해적3〉 〈300〉 〈슈렉3〉 〈박물관이 살아있다〉 등 할리우드 영화들이 흥행호조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 미국 영화 5편은 상반기 전체 관객 수의 27.9%를 차지했다.
반면, 한국 영화는 흥행 기준선인 200만명 이상을 동원한 영화가 〈미녀는 괴로워〉 〈그놈 목소리〉 〈1번가의 기적〉 〈극락도 살인사건〉 등 4편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200만 관객을 넘은 한국 영화가 7편이었다.
전체 관객도 줄었다. 상반기 전국 극장 관객수는 7201만53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089만5996명보다 10.8% 감소했다.
상반기 영화 흥행 순위는 〈미녀는 괴로워〉(626만명)가 으뜸이었고, 2위는 〈스파이더맨3〉(494만명), 3위는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491만명)로 집계됐다. 그 다음은 〈박물관이 살아있다〉(460만명), 〈그놈 목소리〉(324만명), 〈300〉(298만명) 차례였다.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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