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여 어디 있는가〉 데니 안
드라맥스, 상하이예술대학과 제작발표
‘형제여 어디 있는가’ 비용 등 절반씩 투자
‘형제여 어디 있는가’ 비용 등 절반씩 투자
지상파에 이어 케이블 프로그램 채널에서도 처음으로 중국과 손을 잡고 드라마를 만든다. 드라마 전문 케이블 채널인 드라맥스는 11일 중국 상하이 상하이영화예술대학에서 열린 한-중 공동제작 드라마 〈형제여 어디 있는가〉 제작발표회에서 연말에 20부작을 방영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형제여…〉는 ‘차이나 드림’을 이루겠다는 꿈을 안고 중국으로 온 한국 청년 김강호의 역경과 우정·사랑을 다룬 이야기다. 김강호 역은 그룹 지오디(GOD) 해체 뒤 본격적인 연기활동에 나선 데니 안(사진)이 맡아 드라마 주인공으로서 첫 신고식을 치른다. 극본은 〈명성황후〉 〈신돈〉을 썼던 정하연 작가가, 연출은 전 문화방송 피디 출신으로 영화 〈마리아와 여인숙〉을 만들었던 선우완 감독이 맡았다.
그동안 한-중 합작 드라마들이 중국 현지에서 촬영하면서 풍광만 담았다면 이번엔 비용부터 스태프 참여까지 5 대 5의 비율로 똑같이 나눠 참여하면서 진정한 합작 드라마를 시도한다. 드라맥스와 함께 제작하기로 한 상하이대학은 영화예술인 양성기관으로 드라마·영화·애니메이션 등을 실제로 만들 수 있는 프로덕션 기능을 갖추고 있다. 상하이대학의 장보 총장은 “좋은 드라마를 만들려면 중국 공영방송사와 합작하거나 한국과 합작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이번 드라마의 상업적 성공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형제여…〉는 지난해 8월부터 기획을 시작했으며, 18일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간다. 제작비는 편당 2억원 정도로 한국과 중국이 반씩 부담한다. 중국 상하이를 중심으로 97% 이상 현지에서 제작하며 중국 현지 배우와 상하이 대학 학생들이 촬영 스태프와 배우로 참여한다. 드라맥스가 채널 출범 1돌을 기념해 국내에서 12월에 먼저 방영하면, 중국에서는 공영방송(CCTV)을 통해 내년 2~5월께 방영 예정이다. 방영권도 나눠 갖는다. 중국, 마카오, 홍콩, 대만 등 중화권은 상하이 대학이, 그 외 지역은 드라맥스가 맡아 아시아권을 넘어 남미 지역 등으로의 한류 확산을 계획 중이다.
그러나 갈 길이 멀다. 지난해부터 한국 영상물 수입제한 조처를 취하면서 한국 드라마 수입이 줄어들고 있는 중국과의 합작은 그 시도만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국내외 시청자들의 수준을 만족시킬 접점을 찾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우정의 산물 이상의 상업적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한-중 합작품으로 2004년 한국방송(2TV)에서 방영한 〈북경 내 사랑〉도 국내 방영 당시 5%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2006년 문화방송 〈굿모닝 상하이〉는 방영을 하지도 못했다.
상하이/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사진 드라맥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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