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괴담4-목소리
노래소리에 섞인 낯선 음성
여고괴담4-목소리(K2 밤 12시 15분)=귀신의 깜짝쇼가 나오지 않는, 독특한 공포 영화다. 기억과 사실이 아귀가 맞지 않는 혼돈이 공포의 고갱이다. 최익환 감독은 일상적인 소리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신선한 섬뜩함을 안긴다. 고등학교 방송반에서 활동하는 영언(김옥빈)과 선민(서지혜)은 단짝 친구다. 선민은 활달하고, 영언은 말수가 적고 노래를 잘 한다는 것 빼고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 학생이다. 늦은 밤 텅빈 음악실에서 노래 연습을 하던 영언의 목소리 사이로 낯선 음성이 섞여들어가고 그날 영언은 살해당한다. 얼마 뒤부터 선민에게만 영언의 또렷한 목소리가 들린다. 선민은 영언에게 각별한 관심을 보이던 음악 선생님 희연을 살인자로 의심하는데 어느날 희연마저 첼로줄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다. 선민이 파헤쳐가는 영언의 과거는 자꾸만 영언의 기억이나 증언과 어긋난다. 영언은 정말 불쌍한 희생자일 뿐일까? 선민뿐만 아니라 영언 자신마저 깊은 혼란에 빠진다. 15살 이상 시청가.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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