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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막내린 SBS ‘쩐의 전쟁’ 번외편

등록 2007-07-22 17:30수정 2007-07-22 22:33

SBS ‘쩐의 전쟁’ 번외편
SBS ‘쩐의 전쟁’ 번외편
시도는 좋았지만 완성도 ‘역부족’
새로운 시도인가, 다른 방식의 연장 방송인가?

국내 미니시리즈 드라마로는 처음으로 선보인 에스비에스 <쩐의 전쟁> ‘번외편’ 4회분이 19일 막을 내렸다. 번외편의 전체 평균 시청률은 26.8%이고, 회별 시청률 중 2회 방송분이 29.3%로 가장 높았다.(에이지비닐슨 미디어리서치 집계) 같은 시간대 다른 방송사의 드라마와 비교해 가장 높은 시청률이다. 평균 30%대의 시청률을 보인 본편에 견줘 떨어지기는 했으나 그 인기를 이어간 셈이다.

그러나 작품의 완성도는 훨씬 떨어졌다. 짧은 준비 기간과 무리한 촬영이 원인이다. 번외편 방영 결정은 본편 방송 막바지에 내려졌고, 번외편에 출연하는 여주인공의 섭외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촬영이 늦어졌다. 본편의 여주인공 박진희가 피로를 이유로 고사했고, 뒤늦게 김옥빈으로 대체되었다. 결국 촬영이 그날 방송분을 그날 찍는 식으로 촉박하게 이어졌다. 극의 전개를 보면 매회 등장하는 새로운 인물이 극에 녹아들지 않고 많은 인물들이 나오다 보니 이야기가 산만하게 진행되었다.

방송 늘리기가 아닌 본편과 전혀 다른 이야기를 선보이겠다는 기획 의도도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다. 본편과 다른 인물이 등장하고, 본편에 나온 하우성과 금나라 캐릭터의 성격과 관계 설정도 바뀌었지만, 번외편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이끌어내지 못해서다. 다양한 사채업자와 채무자의 이야기만 더 곁들였을 뿐이다. 마지막회에 박진희가 합류하여 대부업 관련 법안을 통과시킨 국회의원의 전직 비서 서주희 역으로 나왔다. 박진희와 박신양의 재회는 본편을 이어갔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시청자 게시판에 글을 올린 박인식씨는 “내용이 앞뒤가 안 맞는다. 특히 마지막회에서 박진희가 등장해 본편의 500원 에피소드로 끝난 것은 번외편이면서 본편을 이어갔다는 인상이 짙다. 그러면 아예 처음부터 본편과 이야기를 이어가는 연장 방송을 해야 하지 않았겠냐”라고 지적했다. <쩐의 전쟁>은 번외편이라는 새로운 형식을 보여준다는 가능성을 열었지만, 준비되지 않은 기획물의 한계도 드러냈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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