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비에스 <슈퍼코리언>이 소개한 인물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축구선수 박지성, 성악가 조수미, 발레리나 강수진, 마술사 이은결)
에스비에스, 휴먼다큐 에니메이션 선봬…교육방송도 ‘청소년용 미술 다큐’ 방영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보면 좋을 프로그램 두 편이 나란히 선보인다. 에스비에스 휴먼 다큐 애니메이션 <슈퍼코리언>(월~금 오후 3시55분)과 교육방송 특집 다큐멘터리 <청소년과 함께 하는 다큐 10>(월~금 밤 9시50분)은 교육적인 내용에 재미를 버무려 이해하기 쉽게 푼 것이 특징이다.
<슈퍼코리언>은 아이들과 함께 보면 좋을 ‘티브이 위인전’이다. 역경을 딛고 꿈을 이룬 사람들의 일대기를 조명한다. 인터뷰나 활동 모습은 실사로, 지난 시절 에피소드는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 6월18일 첫 방송이 나간 뒤 시청률은 줄곧 1%대에 머물지만 ‘노력은 재능을 뛰어 넘는다’는 내용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프로그램이 말하는 ‘슈퍼코리언’은 아이들이 닮고 싶어 하는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이다. 올해 초 설문조사로 분야별 슈퍼코리언 30명을 선정했다. 발레리나 강수진, 성악가 조수미, 영화배우 김윤진, 컴퓨터 바이러스 연구가 안철수, 마술사 이은결, 축구선수 박지성 등이 소개됐다. 첼리스트 장한나,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 가수 겸 제작자 박진영도 방송을 준비 중이다.
6~8분의 짧은 영상이지만 여느 다큐멘터리 못지않은 품을 들인다. 강수진 편을 촬영하려고 독일을 찾아가고, 조수미를 만나려고 벨기에 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실사부분은 외주제작사 빅브라더스가 맡고, 애니메이션은 애크립트라는 전문 회사를 따로 두었다. 권영숙 피디는 “어린이 프로그램은 허술하다는 선입견을 깨고 질 높은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작업을 세분화 하는 등 여러 방안을 모색했다”고 한다. 재능만 믿고 공부를 게을리 해 ‘F’ 학점을 맞았던 대학시절 조수미, 체구가 작아 하루 다섯 끼를 먹고 운동 한 어린 시절 박지성 등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슈퍼코리언의 지난 시절은 심도 깊은 취재의 결과이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슈퍼코리언처럼 성공해야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 줄 우려는 없을까? 프로그램에 등장한 슈퍼코리언은 하나 같이 세계에서 인정받는 인물들이다. 권 피디는 “직업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그들이 노력하는 과정에 중점을 둬 신중히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과 함께 하는 다큐 10>이 편성한 미술사 관련 다큐멘터리들은 전문가의 깊이 있는 해설이 돋보인다. 영국 비비시와 일본 엔에이치케이가 제작했다. 저명한 미술사학자 사이먼 샤마 교수가 베르니니, 고흐 등의 작품을 해설하는 ‘사이먼 샤마의 미술 특강’(7월23~8월1일· 비비시)을 시작으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소장품에 얽힌 이야기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가다’(8월2~3일·엔에이치케이), 루브르 박물관의 역사를 돌아보는 ‘루브르 박물관’(8월6일~8월8일·엔에이치케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스페인 문화재를 엿보는 ‘문화유산의 보고, 스페인’(9일10일·엔에이치케이)이 차례대로 방영된다. 제작진은 “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이 예술적 감수성을 일깨우고 문화적 교양을 쌓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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