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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노처녀 오수정의 ‘싸가지’ 사랑 방정식

등록 2007-07-26 17:45수정 2007-07-26 21:10

에스비에스, ‘칼잡이 오수정’
에스비에스, ‘칼잡이 오수정’
에스비에스, ‘칼잡이 오수정’ 28일 첫 방영…밝고 경쾌한 인생 연전극
대놓고 돈 많고 조건 좋은 남자에게 시집가는 게 꿈이라는 이 여자. 정말 ‘싸가지’ 없다. “꼬라지 하고는∼”을 입에 달고 살던 드라마 <환상의 커플>의 된장녀 ‘안나 조’가 명함을 못 내밀 정도다. 결혼하는 날 예비 신랑이 사법고시에 떨어졌다는 말을 듣고, 식장에서 뛰쳐나온다. “너 없으면 못 산다”는 예비 신랑의 절절한 절규를 듣고도 차갑게 “죽어버리라”고 한다. 그게 바로 ‘오수정’이다.

남자의 조건만 따지는 속물에다 차갑고 얄미운 34살 노처녀 오수정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칼잡이 오수정>(극본 박혜련, 박지은· 연출 박형기·토·일 밤 9시55분)이 에스비에스에서 28일 첫 선을 보인다. 이 드라마 속 오수정은 로맨틱 코미디 <내 이름은 김삼순> <여우야 뭐하니> <달자의 봄> <불량 커플> 등에 등장한 능동적인 여성 캐릭터의 맥을 잇고 있다. 30대 여성들의 현재 모습을 반영하고 대리만족을 시켜주는 캐릭터를 표방한다. 그러면서도 푸근하고 사랑스러운 ‘김삼순’이 아닌 까칠하고 독특한 성격의 소유자 ‘안나 조’에 가깝다. 수정 역을 맡은 엄정화는 “수정은 나도 무안할 정도로 싸가지가 없어요. 너무 얄밉고 심하다 싶을 때도 있지만, 사람들이 잘 드러내지 않는 속마음을 거침없이 말하는 솔직한 모습에 끌려요”라고 말했다.

이런 까칠한 수정이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 수 있을까? 박형기 피디는 “수정은 사랑만 보고 결혼한 어머니가 가난을 못 견뎌 집을 나간 뒤 무능력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불행한 가정 환경 속에서 자라다 보니 어머니처럼 살기 싫고 아버지 같은 남자를 만나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집안 배경 속에서 수정이 자신의 목표를 위해 조건에 맞지 않는 남자들에게 까칠해지고 속물이 되었다는 얘기다.

<칼잡이 오수정>은 밝고 경쾌한 로맨틱 코미디에 맞게 캐릭터와 상황의 뒤바뀐 설정에서 웃음의 포인트를 만들어낸다. 인기 많던 오수정이 나이가 들면서 폭탄 소리를 듣게 된 반면 수정이 버린 남자 고만수(오지호)는 150㎏의 몸무게에 매력이 없는 추남이었다가 살을 뺀 뒤 몸짱이 되고 유망한 골프 선수 칼 고(고만수의 영어식 이름)로 변신한다. 수정이 그토록 찾던 결혼상대자가 된 고만수에게 매달리는 역전극이 펼쳐진다. 또 수정과 친구 이영애(안선영)의 관계도 바뀐다. 고등학교 때 잘 나가던 수정의 구박을 받으며 졸졸 따라다닌 영애가 변호사와 결혼한 뒤 시집 못 간 수정을 못살게 굴고 면박을 준다. 뒤바뀐 설정 등으로 재미와 웃음을 찾는 <칼잡이 오수정>은 무엇보다 배우들의 캐릭터가 현실감을 잃지 않고 심리적 동질감을 느끼게 하는 게 성공의 열쇠로 보인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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