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경씨
두번 이혼뒤 인공수정 임신…“생물학적 아빠 중요하지 않아”
가족사회학자 “전통적 가족개념 바뀌어 사회의 변화 보여줘”
가족사회학자 “전통적 가족개념 바뀌어 사회의 변화 보여줘”
시청자들 격려·우려 엇갈려
“생물학적 아빠는 중요하지 않다. 100% 나만 닮아서 태어나길 바란다.”
방송인 허수경(41)씨가 26일 에스비에스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에 출연해 적극적 의미에서의 ‘싱글맘’임을 고백했다. 그는 홀로 살아오던 중 인공수정으로 임신에 성공해 현재 5개월째이고, 오는 12월 중순께 출산할 예정이라고 했다. 허씨는 이혼하면서 아이를 양육하게 된 게 아니라, 홀로 살면서 적극적으로 아이를 갖게 된 경우다. 이런 상황을 공인이 방송을 통해 고백한 것은 처음이다.
허씨는 이날 방송에서 지난해 7월 두번째 이혼을 하고 엄마가 되기까지 마음을 졸였던 시간들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허씨는 “결혼 생활 동안 아이를 갖지 못해 많이 힘들었다. 어느 순간 생각해보니 난 남자 없이도 살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사람이 아닌가 싶었다. 바로 그 때 엄마가 ‘아이를 낳아보자’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을 제작한 이은지 피디는 “허수경씨가 두달 전에 제작진에게 출연 의사를 먼저 밝혔다”라며 “자신이 싱글맘이라는 것을 당당히 말하고 싶어 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가족사회학자인 이여봉 교수(강남대)는 “전통적 가족 개념이 바뀌면서 우리 사회의 변화를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진취적인 여성들이 앞으로 결혼 대신 아이만을 원할 수도 있다. 변화하는 사회의 다양한 가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종영을 한 드라마 <불량커플>에서도 당당한 커리어우먼인 김당자(신은경)가 유전자가 뛰어난 남자를 선택해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가지려 해서 주목을 받았다.
이 방송을 본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격려와 우려의 목소리가 엇갈렸다. 시청자 게시판에 글을 올린 이원옥씨는 “밝고 행복한 모습을 보니 참 좋네요. 아빠가 없이도 아기를 잘 키울 수 있을 겁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반면에 시청자 이경화씨는 “아이가 커서 이 험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지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싱글맘과 그의 자녀들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곱지 않고 복지정책이 부실하기 때문이다. 허씨도 이 점에 대해서는 “아빠 없이 살아갈 아이 생각을 하면 내 선택만으로 해서는 안 될 일인 것 같아 임신을 하기 전에 아이한테 너무너무 물어보고 싶었다”라고 고민이 깊었음을 드러냈다 허씨는 1989년 문화방송 엠시 제1기로 방송 활동을 시작했고, 현재 에스비에스 라디오 <허수경의 가요풍경>을 8년째 진행하고 있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이 방송을 본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격려와 우려의 목소리가 엇갈렸다. 시청자 게시판에 글을 올린 이원옥씨는 “밝고 행복한 모습을 보니 참 좋네요. 아빠가 없이도 아기를 잘 키울 수 있을 겁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반면에 시청자 이경화씨는 “아이가 커서 이 험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지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싱글맘과 그의 자녀들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곱지 않고 복지정책이 부실하기 때문이다. 허씨도 이 점에 대해서는 “아빠 없이 살아갈 아이 생각을 하면 내 선택만으로 해서는 안 될 일인 것 같아 임신을 하기 전에 아이한테 너무너무 물어보고 싶었다”라고 고민이 깊었음을 드러냈다 허씨는 1989년 문화방송 엠시 제1기로 방송 활동을 시작했고, 현재 에스비에스 라디오 <허수경의 가요풍경>을 8년째 진행하고 있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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