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링턴가의 살인
아내도 죽이려는 연쇄살인범
릴링턴가의 살인(교 오후 2시20분)=1940년대 영국에서 일어났던 연쇄살인 사건을 영화로 옮겼다. 리처드 플레이셔 감독은 실감을 살리려고 사건이 발생했던 실제 장소에서 촬영했다. 평범해 보이는 존 크리스티는 불법 의료 행위로 돈을 번다. 그는 여성 환자들을 꾀어 자신이 개발한 최면 가스를 마시게 한 뒤 목을 졸라 살해한다. 환자가 살려고 버둥댈수록 크리스티의 뒤틀린 희열은 커진다. 어느날 그의 윗집에 젠체하지만 실은 아는 게 없는 남자 티모시와 그의 아름다운 아내 베릴이 이사를 온다. 존은 베릴마저 살해하고 티모시에게 누명을 씌운다. 존의 아내가 진실을 눈치 채자 이번엔 아내를 다음 희생자로 찍는다. 존의 범죄행각은 13년 동안 계속 됐다. 플레이셔 감독은 소심한 존의 욕망을 치밀하고 차갑게 좇아간다. 15살 이상 시청가.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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