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가족
‘주검 암매장’ 요절복통 가족
조용한 가족(M 밤 12시30분)=<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을 만든 김지훈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연쇄살인과 주검 유기를 다루는 독특한 코미디 영화다. 최민식, 송강호, 박인환, 나문희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묘한 조화를 이뤄 코미디와 공포의 이음새를 매끈하게 메운다. 아이엠에프 위기가 닥치는 바람에 울며 겨자 먹기로 산장을 운영하기로 한 이 가족은 운이 없다. 열흘이 지나도록 파리만 날린다. 어느 날 기다리고 기다리던 손님이 묵는데 다음날 숨진 채 발견된다. 소문이 나면 손님 끊길까 가족은 주검을 암매장하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어처구니 없게도 이후 투숙한 손님마다 죽어나가고, 가족들은 암매장 전문가가 될 지경이다. 살벌한 장면 뒤에 이어지는 웃기고 어처구니 없는 대사와 상황이 이 영화의 백미다.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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