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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커피 프린스 1호점’의 매력

등록 2007-08-05 18:35수정 2007-08-05 20:17

‘커피 프린스 1호점’
‘커피 프린스 1호점’
‘멋진 화면 속 완소남들’ 여심 콩닥
〈커피프린스 1호점〉(연출 이윤정, 극본 이정아·장현주)은 젊은층의 입맛에 맞춘 트렌디 멜로드라마다. 한결(공유), 은찬(윤은혜), 한성(이선균), 유주(채정안) 등 주인공들의 얽히고설킨 사랑 이야기에 꽃미남, 커피, 동성애, 인터넷 등 신세대의 감수성에 맞아떨어지는 문화코드가 적당히 버무려져 있다. 덕분에 20대 여성(10회까지 개인시청률 19%·티엔에스미디어코리아 집계)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으며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를 지키고 있다.

무엇보다 순정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꽃미남 캐릭터들이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까칠하지만 속내는 여리고 아픔이 있는 한결과 낭만적이고 따뜻한 남자 한성은 재력과 외모를 두루 갖춘 현대판 ‘왕자님’이다. 커피프린스 종업원들 선기(김재욱), 하림(김동욱), 민엽(이언)도 매력적인 외모와 개성이 돋보이는 ‘완소남(완전 소중한 남자)’들이다. 여자지만 미소년 이미지를 풍기는 은찬 역시 여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더욱이 한결과 은찬의 관계에 ‘팬픽(팬들이 스타들을 주인공으로 해 만든 소설)’의 주된 소재인 동성애를 집어넣어 호기심을 한껏 자극한다.

영상에 민감한 젊은층의 눈높이도 맞추고 있다. 한성이 유주에게 전화 통화를 하다가 노래를 불러주거나 커피프린스 직원들이 분수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한강 다리를 배경으로 한결과 은찬이 드라이브를 하는 등 마치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감각적인 영상이 자주 등장한다. 커피 메이커, 벽화, 악기 미니어처 등 준비된 소품을 이용해 화면을 메운 장면도 매회 빠지지 않고 나온다.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층을 겨냥한 요소들도 들어가 있다. ‘완소 한결’ ‘자뻑 하림’ ‘와플 선기’ ‘민폐 민엽’ 등 등장인물의 별명과 ‘은찬적이다’ ‘한결적이다’ 등 인터넷 언어를 빌린 극중 대사들이 그렇다. 은찬의 동생 은새(한예인)가 커피프린스 직원들의 단합대회 모습을 유시시(UCC·사용자손수제작물)로 만들어내는 것도 인터넷 공간을 활용한 예다.

그러나 새로운 스타일을 추구하면서도 전통적인 멜로드라마의 관습을 그대로 따르는 아쉬움도 있다. 이리저리 얽혀 있는 사각관계, 한결을 둘러싼 출생의 비밀, 재벌 2세와 가난한 여자의 신데렐라식 이야기 구조 등 진부한 설정이 대표적인 예다. 이런 약점을 딛고 앞으로 남은 분량에서 커피 만드는 전문가인 ‘바리스타’가 되고 싶은 은찬의 도전기와 은찬의 비밀을 알게 된 뒤 달라진 한결과 은찬의 관계 등이 어떻게 펼쳐질지 주목된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사진 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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